FT는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면서 간호사들이 영국을 멀리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현재 EU 관세동맹(customs union)에 속해 있어 다른 유럽국가 출신 간호사들도 영국인들과 동등한 지위로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런 대책 없이 영국이 EU에서 떨어져 나오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현실화한다면 취업비자 갱신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EU 출신 간호사 이탈은 영국의 보건인력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간호사 일을 시작한 이보다 그만둔 사람의 수가 더 많았다. 결국 병원에서 돌봐줄 인력과 공간이 부족해졌고, 같은 해 겨울철 진료 수요가 급증하자 수천 명의 시민들이 줄서 대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영국 당국은 급히 필리핀과 인도 등 아시아 출신 간호사를 늘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필리핀 출신 간호사는 14%, 인도 출신은 12% 증가했지만, 스페인·이탈리아·루마니아 등 일부 유럽 국가 출신 간호사 수는 90% 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궁여지책으로 앞으로 3년 안에 간호사 임금을 6.5% 올리기로 했지만, 치솟는 인건비는 병원 등 의료기관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영국 병원이 인건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전체의 60%에 달한다.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피치에 따르면 병원의 인건비 적정비율은 51~53% 사이다. 자문회사 오푸스 컨설팅의 닉 후드 분석가는 "요양원 등 사회복지단체들은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면서 "(최근 조치들이)그들에게 더욱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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