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스타, 장난스럽게 국가 부르다 철창行

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 2018.10.15 18:02

중국 공안, "모든 국민과 기관은 국가의 존엄을 지켜야"…"인터넷 공간도 예외 아냐"

중국의 인터넷 스타 양카이리(楊凱莉)/사진제공=바이두 캡처<br>
유명 인터넷 스타인 양카이리(楊凱莉)가 생방송 진행 도중 중국 국가(國歌)인 의용군행진곡을 3초간 우스꽝스럽게 불렀다는 이유로 상하이 공안으로부터 5일간 구류처분을 받았다. 최근 애국심으로 내부 결속 강화에 힘쓰는 중국 정부가 인터넷 공간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된다.

양카이리는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抖音) 팔로워 수가 4400만에 이르는 왕홍(網紅·인터넷 스타를 이르는 말)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1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중국판 아프리카TV인 후야(虎牙)에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던 양카이리가 온라인 음악 축제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의용군행진곡의 도입부를 약 3초가량 장난스럽게 부르면서 지휘를 하는 듯한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했다.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 국가 모욕 논쟁이 일어났다.

양카이리는 급히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국가를 진지하게 부르지 못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여러분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고 조국에게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계속되자 틱톡과 후야는 양카이리의 계정을 폐쇄했다.

상하이공안은 13일 저녁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공식성명을 올려 "양카이리를 중화인민공화국 국가법 위반으로 5일 구류에 처한다"고 공개했다. 공안은 덧붙여 "국가는 나라를 상징하는 것으로 모든 국민과 기관들은 국가의 존엄을 지켜야 한다"며 "인터넷 공간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중화인민공화국 국가법은 악의를 가지고 공공장소에서 국가를 왜곡해 부른 자는 15일 이하의 구류 또는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게 된다.

최근 중국 정부는 애국심 고취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공산당 중앙선전부와 중앙조직부는 지난 8월 각 대학 연구소·교육기관·공공기관·국유기업 등에 애국심 고취 지침을 보냈다. 정부 차원에서 중국 내 공산당 혁명 문화 유적지를 관광하는 '홍색 관광'을 적극 장려하는 등 중국 정부는 애국심 고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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