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후 IPO 나서는 호반건설, 2세 승계 마무리 절차?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8.10.16 17:50

지난해 그룹 내부 거래 비중 25%로 전체 4위…호반건설, 내부거래 비중 48%


지난해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25%에 달했던 호반건설이 내년 코스피 상장에 앞서 지주사인 호반과 내달 말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존속법인인 호반건설은 이번 합병과 IPO(기업공개)를 통해 기존 김상열 회장에서 장남인 김대헌 전무로 2세 승계 또한 마무리 짓게 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11월30일 비상장 계열사 호반(舊 호반건설주택)을 흡수합병한 뒤 내년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비율은 1(호반건설) 대 4.5209109(호반)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호반건설 최대주주는 기존 김상열 회장에서 장남인 김대헌 전무로 변경된다. 김 전무는 합병 후 존속법인인 호반건설 지분 49.3%를 확보하게 되고 김 회장은 기존 29.08%에서 12.3%로 지분율이 낮아진다. 피합병법인인 호반은 소멸된다.

호반은 지난해 말 기준 김 전무가 지분율 85.7%(8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 회장 부인인 우현희씨가 14.3%(1만3347주)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호반건설그룹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호반건설그룹은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호반건설그룹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1조7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5%에 달한다. 대기업집단 60개 중 매출 비중 기준 셀트리온·중흥건설·SK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호반 내부거래액은 561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35.04%, 호반건설 내부거래액은 5518억원으로 48.1%에 달한다.

이 때문에 호반건설그룹은 16개 회사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으로 지정돼 공정위 감시를 받고 있다. 비상장사는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이고 내부거래 비중이 12% 혹은 액수가 200억원 이상인 경우 사익편취 규제 대상으로 지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내부거래 현황 통계에서 소멸법인 내부거래는 집계되지 않는다"며 "합병기일인 11월 30일을 기점으로 하기때문에 올해 호반건설과 호반의 내부거래는 1~11월 거래액만 집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이달 1일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호반건설의 이번 합병과 IPO 추진이 2세 승계를 매듭짓는 과정인 만큼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멸법인인 호반의 성장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호반의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은 △2014년 2237억원 △2015년 1조2195억원 △2016년 2조169억원 △2017년 2조6159억원으로 급증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졌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그룹 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이유는 과거 프로젝트 자금 조달시 금융기관에서 시행·시공 사업주체를 나눌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100% 자회사가 택지 입찰에 참여해 부지를 확보하고 호반건설이 시공을 맡는 구조로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IPO를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기업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멸법인인 호반은 자산 1조7973억원, 존속법인인 호반건설은 1조7407억원으로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자산만 3조5380억원에 달한다. 또 호반은 건설업 시공능력평가에서 13위, 존속법인인 호반건설은 16위를 기록해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10위권 내 진입이 확실시된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3104억원, 영업이익 1906억원, 당기순이익 2044억원을 기록했다. 호반은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 2조6159억원, 영업이익 7861억원, 당기순이익 603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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