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흔들렸다" 하늘과 바다, 땅을 품은 '그곳'

머니투데이 거제(경남)=김고금평 기자 | 2018.10.16 06:20

15일 개장한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객실 91% 바다 전망에 절경들이 눈 안으로 ‘쏙쏙’

거제 벨버디어 18층 객실에서 바라본 저녁 풍경. /거제=김고금평기자

‘벨버디어’(Belverdere)라는 용어는 처음에 입에 잘 달라붙지 않았다. 사전을 찾아보니,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전망’이란 뜻이다. 한화리조트가 15일 개장한 거제의 신규 리조트 ‘벨버디어’는 이 사전적 의미를 미학적 언어로 제대로 용해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자연경관을 안은 수많은 리조트 중 하나라고 여기기 쉽지만, 구석구석 탐방으로 찾아낸 즐거움에서 명명(命名)의 이유와 자신감이 읽혔다.

오스트리아 빈의 벨버디어 궁,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의 벨버디어 성,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린카운티 벨버디어 마을과 함께 벨버디어로 엮인 ‘4대 천왕’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는 것 같았다.

거제 벨버디어 인피니티 풀. /사진제공=한화리조트

이곳의 가장 뛰어난 특징은 객실 91%가 바다 전망이라는 사실이다. 바다의 잔잔한 풍경이 그립거나 웅장한 거가대교를 통한 대양을 보고 싶은 이들에겐 선택의 자유가 넘친다.

총 470실 규모의 객실은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벨버디어 객실 372실(패밀리 118실, 스위트 227실, 로열 27실)과 회원 전용의 프리미엄 객실 98실로 나뉜다. 지하 1층 프리미엄 객실은 저층부의 상대적 풍경 박탈감을 만회하기 위해 전용 풀을 갖춰 유아 가족들을 배려했다.

그냥 자연경관이 아니라 밀도 있는 자연경관을 신비로운 체험으로 각인시키는 재료는 역설적으로 장마였다. 지난 5일 태풍 콩레이가 남해안으로 넘어온다는 소식과 함께 비가 쏟아지자, 20층 객실은 금세 화실로 변했다.

거제 벨버디어 플래티늄 객실(왼쪽)과 프리미어 테라스 욕실. /사진제공=한화리조트

하늘 반, 바다 반이 동시에 보이는 풍경 속 그것이 실시간으로 만들어낸 조각의 영상들은 남태평양 석양 빛깔을 찍은 유명한 사진 한 장면으로 포착됐다가 이내 보기 드문 잿빛의 향연으로 물들었다.


3만 3700평 용지에 약 2700억원을 들여 조성한 거제 벨버디어는 해양 레저 활동을 주력으로 삼는다. 몽돌 해변 앞에 세워진, 그러나 내년이 돼야 비로소 문을 여는 레저 활동의 다듬어진 빈 공간이 기대감을 높였다. 요트 세일링, 아일랜드 호핑투어, 카약, 제트보트 같은 즐길 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될 예정이다.

거제관광모노레일을 타고 계룡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거제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거제=김고금평기자

이색적인 객실 풍경도 눈길을 끈다. 바다를 정조준한 테라스 욕실, 바닥과 불과 40cm 떨어진 낮은 침대 등 안정감과 휴식을 강조한 배려도 인상적이었다.

정적인 객실에서 벗어나면 리조트 시설들은 꽤 동적이다. 키즈 엔터테인먼트 존은 10분만 둘러보면 아이보다 어른이 먼저 즐길 만큼 신선한 유혹들이 가득하다. 국내 최대 규모(1120㎡, 339평)를 자랑하는 바운스 트램폴린 파크, 블록 놀이를 즐기는 ‘브릭 라이브’, 물로 지워지는 드로잉 카페 ‘마이파파베어’ 등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1대 1 웰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을 꼼꼼히 확인한 뒤 TV 출연으로 유명해진 이재훈 스타 셰프가 그날 잡은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이탈리아 요리를 먹는 과정의 재미도 남다르다.

거제 벨버디어의 바운스 트램폴린 파크. /사진제공=한화리조트

리조트와 그리 멀지 않는 주변 관광지도 추천된다.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하늘광장에서 계룡산 정상까지 왕복 3.5km를 연결하는 거제관광모노레일을 이용하는 것도 별미다. 느린 운행이 단점이지만, 정상에서 맛보는 빼어난 주변 경관과 맞바람이 가슴을 시원하게 뚫는다.

모노레일 관광을 마친 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도 들러보자. 포로 17만 명을 둘러싼 남북 이념 대립, 6·25 전쟁 이후 숨은 에피소드 등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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