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트레지엄 아트 극장에서 '한국 음악의 울림'을 주제로 열린 '한·불 우정콘서트'에 참석, 관람했다. 오후 4시5분부터 5시50분까지 105분 예정됐던 공연은 국립국악원의 전통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블랙스트링, 문고고가 출연한 퓨전 국악, 가수 김나영의 드라마 OST 공연, 방탄소년단(BTS)의 케이팝(K-pop) 콘서트 등으로 꾸몄다. 다채로운 한국 음악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을 계기로 열린 공연이지만 무엇보다 BTS 출연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공연 후 BTS를 직접 만나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와 국제사회 참여라는 난제를 조금씩 해결해 가는 주인공으로 국제사회 조명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이 외교 영역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면, BTS는 한류와 문화영역에서 역대 어떤 아티스트도 하지 못한 기록을 쓰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동안 BTS가 한류 확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며 격려 메시지를 보내왔다. 지난 5월 BTS가 한국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200 정상에 오르자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축하글을 남겼다. 정부는 지난 8일 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BTS의 대중문화예술발전(한류 확산) 공적을 인정해 멤버 7명에게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문 대통령과 BTS가 다름아닌 프랑스에서 만난 점도 의미있다. 한국과 프랑스는 수교 130주년을 계기로 2015년 9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추진한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통해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진행했다. 케이팝을 접한 프랑스 젊은이들은 점차 한국 영화나 한식,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케이팝이 프랑스 내에서 한국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BTS는 이 같은 한류확산의 주역이다. 공연은 배우 김규리 씨와 파비앙 윤 씨 사회로 진행됐다. 프랑스 측에서는 체육부 장관과 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정·재계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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