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보다 훨씬 어려웠다. 문제 유형이 새로워서 어렵다" (LG 신입사원 공채 응시자)
국내 주요 그룹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에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을 내놓으며 지원자들의 '논리·창의력'을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SK, 예상문제와 다른 유형 출제
SK그룹은 14일 서울(동국대·세종대), 뉴욕, LA, 북경 등 4개 도시에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SK종합역량검사(SKCT·SK Competency Test)'를 실시했다. SKCT는 145분 동안 진행되며 △인지역량 60문항 △실행역량 30문항 △심층역량 360문항 등 총 450문항으로 구성됐다. 올해 하반기 시험부터 한국사 영역은 제외됐다.
인지역량에는 모든 지원자가 함께 실시하는 언어·수리능력 외에 직군별 검사(직무영역)가 포함돼 있다. 실행역량은 일하면서 부딪치는 문제상황에서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심층역량은 일하는 데 적합한 성격, 가치관, 태도를 갖추고 있는지 측정한다.
응시자들은 "시중의 인적성 문제집이나 예상 문제 등과 다른 유형으로 문제가 출제됐다"며 "시간이 모자라 인지역량뿐 아니라, 실행역량 문제도 다 못 풀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인지역량의 수리와 직무영역이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언어영역의 경우 지문이 짧아 비교적 평이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응시자 A씨는 "단순 계산 문제들보다는 사고력, 창의력을 요구하는 수리 문제가 합격을 좌우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응시자 B씨는 "특히 직무영역의 경우 시중 문제집을 푼 게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 말했다.
◇LG, 새로운 유형문제 많아..도식·도형 어려워
LG그룹도 13일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4개 도시의 16개 검사장에서 '2018년 상반기 LG 계열사 대졸 공채 인적성검사'를 실시했다. 한 고사장마다 1000여명 가량의 응시자가 배치돼 총 1만6000명 안팎의 응시생이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LG 인적성검사의 문제는 '적성검사'와 인성검사인 'LG 웨이핏(Way Fit) 테스트'로 구성돼 있다. 적성검사는 신입사원의 직무수행 기본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평가로, 언어이해·언어추리·수리력·도형추리·도식적추리·인문역량(한국사, 한자) 등 6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총 125문항에 140분이 주어진다. 15분 휴식 후 이어지는 인성검사는 총 342문항으로 50분간 실시된다.
대부분의 응시생은 시험 난이도를 묻는 질문에 어려웠다고 답했다. 특히 어려운 유형으로는 도식적 추리와 도형추리, 수리력을 꼽는 응시생들이 많았다. 언어는 상대적으로 쉬웠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응시생 C씨는 "도식, 도형이 특히 어려웠다. 새로운 유형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LG는 암기형 인재보다 논리와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을 뽑겠다는 채용원칙을 갖고 수리력(수열추리 등), 도형추리, 도식적추리 등 문제를 출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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