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진단 거둔 정부…"하방 리스크 확대"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 2018.10.12 10:35

기재부 '경제동향 10월호' 발간

기획재정부 세종청사/사진=뉴스1
정부가 올해 내내 경제가 회복 흐름에 있다고 한 평가를 수정했다. 투자, 고용 등 경제를 위협하는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 단 침체라고 표현할 만큼 경기 국면이 전환한 건 아니라고 진단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인 2.9%를 달성하기 위한 성장 경로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간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하다"고 총평했다.

정부는 가장 부진한 경제 지표로 투자와 고용을 짚었다. 경기 진단 근거로 활용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4% 줄었다. 설비투자는 6개월 연속 감소세로 외환위기 시기인 1997년 9월~1998년 6월 이후 최장 기간이다. 기업이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8월 건설기성 역시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분양 물량이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건설수주·건축허가 면적 감소 등 건설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고용을 보면 전년보다 줄 것으로 예상됐던 9월 취업자 수가 4만5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마이너스는 모면했지만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인구 감소 요인을 감안한 고용률(15세 이상)이 61.2%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기재부는 일자리 여건이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9월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8.2% 감소했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4일 적었던 영향이 컸다. 정부는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이 역대 최고인 25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점을 강조했다. 경기 상방 요인으로 수출은 꼽은 이유다.

소비를 의미하는 지난 8월 기준 전월과 같았다.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각각 1.8%, 0.3% 줄었지만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2.5% 늘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1.7로 전월보다 2.5포인트 오르고 백화점·할인점 매출액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전년보다 18.7% 감소한 국산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소비 증가를 제약할 전망이다.

기재부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심화, 미국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요인도 경제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일자리 창출 및 민생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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