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e커머스, '컨트롤타워' 월드타워에 새 둥지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18.10.11 16:02

롯데 e커머스, 을지로 떠나 잠실로 본사 이전…부족한 사무 공간과 의사소통 문제 해결

롯데그룹 유통 부문 온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롯데 e커머스사업본부가 서울 중구 을지로4가 삼풍빌딩에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본사를 이전한다. 이로써 최근 인력 확대로 부족해진 사무 공간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와의 신속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온라인 유통 사업 강화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신동빈 회장의 공식적인 경영 복귀까지 앞두고 있어 롯데 e커머스의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롯데 e커머스 본사 이전 건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롯데 e커머스는 롯데지주가 있는 롯데월드타워로 본사를 이전한다.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진 않았지만 연내 이전이 유력하다.

본사 이전으로 시급한 사무 공간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롯데그룹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왔던 롯데닷컴의 전체 인력은 올해 1월 기준으로 600여 명 정도다. 그러나 지난 5월 롯데쇼핑에 롯데닷컴이 흡수 합병되고, 8월 롯데 e커머스가 공식 출범하면서 계열사 IT 인력을 흡수해 현재 1000여 명 규모로 늘었다.

여기에 롯데 e커머스가 인공지능(AI), 정보통신(IT), 사용자 경험(UX), 디자인 등 모두 4개 부문에서 400여 명 규모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다. 내년이면 인력이 1400여 명으로 늘어나 기존 공간으로는 역부족이다.


롯데월드타워로 본사를 옮기면서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게 됐다. 그동안 롯데 e커머스 임원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을지로4가와 롯데지주 및 유통·화학·식품·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부문(BU)장 사무실이 있는 잠실을 오가며 회의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수지만,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발목을 잡았다.

매장 연동성을 시험하기 좋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롯데월드타워에는 백화점·면세점·쇼핑몰·하이마트·마트·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등 다양한 롯데 유통 채널이 한 곳에 모여있다. 온·오프라인 사업을 융합하는 롯데 e커머스 핵심 전략인 'O4O(On-line for Off-line)'을 시험하기에 제격이다.

한편 신 회장 경영 복귀로 지지부진했던 롯데 e커머스 투자 계획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롯데는 롯데 e커머스에 마케팅 1조5000억원, 온라인 플랫폼 통합 1조원, 시스템 개발 5000억원 등 총 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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