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악 기록' 경신 中텐센트, 추락은 어디까지…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8.10.10 14:28

올해 들어 주가 38%↓, 시총 250조원 증발… 창사 이래 가장 긴 암흑기 진입

/사진=블룸버그.
중국 IT(정보기술) 분야를 이끄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한축인 텐센트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올해 전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발한 기업으로 꼽히는 등 연일 최악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올 1월부터 2200억달러(약 250조원) 사라졌다. 텐센트 주가는 올 1월 최고치를 찍은 후 현재까지 38% 떨어졌다. 이는 2004년 홍콩 증시 상장 후 최대 하락폭이다.

현 주가는 259일 전보다 낮은 데 이 역시 꾸준히 성장해온 텐센트에는 처음 있는 일이다. 2011년 10월 161일 전보다 주가가 낮았던 것이 기존의 최장 주가 부진 기록이었다. 블룸버그는 "텐센트가 여지껏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지역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안팎으로 여러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올초부터 시장에서는 중국 기술주에 대한 거품 우려가 제기됐는데, 텐센트가 3월 올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과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


게다가 텐센트는 핵심 사업인 게임과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등이 중국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되며 정치적 리스크도 크다.

중국 정부는 게임이 각종 사회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이유로 강력한 제재를 내리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잠정적으로 신규 게임 허가를 막은 상태다. 이 여파는 게임 부문이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텐센트에 그대로 전해졌다. 지난 2분기 텐센트 스마트폰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19% 증가에 그쳤다. 68%가 늘었던 지난해에 비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로 인해 순이익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에선 '어닝쇼크'라는 말이 나왔다.

또 중국 국민메신저인 위챗마저 사이버보안법을 근거로 당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위챗에서 국가 안보를 해치는 행위가 벌어지고 가짜뉴스가 퍼진다는 게 이유다. 정부는 위챗에서 채팅그룹을 늘릴 때 허가를 받도록 했고, 채팅방당 인원은 500명을 넘지 못하게 했다. 채팅방 인원이 100명이 넘으면 통신사로부터 인증받은 회원만 들어갈 수 있다. 사용자들은 정부가 위챗 내용을 들여다본다며 민감한 대화는 자제하는 추세이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위챗 사용자 수는 10억5770만명으로 1분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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