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풍납동 토성 서성벽 발견…11일 설명회 개최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8.10.09 12:51

서성벽 진행방향 삼표레미콘 관통 증명, 발굴 복원 작업 가속화 예정



송파구(구청장 박성수)는 올림픽대로 하부 ‘풍납토성나들목’ 일대에서 그동안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풍납동 토성 서성벽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서성벽 잔존 성벽과 문지(출입시설)를 확인, 학계는 물론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후 1,2차 발굴 작업을 통해 잔존 서성벽을 계속 발견 했을 뿐 아니라 서성벽은 (구)삼표레미콘 사옥부지를 시작으로 삼표레미콘 공장부지를 지나, 한강 쪽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한 성벽은 작년부터 발굴중인 삼표사옥부지 발굴구간 성벽과 연장선상에 위치, 규모는 길이 35m, 폭 20m, 높이 1.5m이다. 또, ‘풍납토성나들목’ 일대는 서성벽 중앙문지(門址)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지금껏 학계에서는 이 일대 성벽은 을축년(1925년) 대홍수로 인해 유실된 것으로만 추정해 왔었다. 그러나 새롭게 서성벽 존재 여부를 확인하면서 약 100년만에 서울 풍납동 토성(국가지정문화재 제11호)의 거대한 규모가 세상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특히 이번 발견으로 그동안 ‘서성벽은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더라도 공장 우측 영어마을로 향한다’ 며 부지 이전을 거부해 온 삼표산업 측의 주장과는 달리 서성벽 진행방향이 삼표레미콘 공장 중심부를 관통 하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송파구는 설명했다. 이로써 삼표레미콘 공장부지는 문화재 정비·복원사업이라는 공익사업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지역임이 확고히 입증된 것.

이번에 확인한 잔존 성벽은 내․외부로 맞닿아 쌓은 판축형태의 보강토루와 석재로 쌓은 마감석축 부분이다.


성벽의 하부 폭은 지난 3월 한강나들목 외부 한강변에서 확인한 성벽을 고려하면 기존에 알려진(동성벽 및 해자구간 발굴 결과) 60m보다 더 거대한 80m에 달하는 규모일 것으로 추정 중이다.

학계 연구 결과 한강변에 위치하는 서성벽은 전체 길이가 약 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새롭게 확인한 성벽 역시 마감석축의 방향이 한강 광나루공원 일대(북쪽) 사적지 지정구간으로 향하고 있어 서성벽 은 한강변을 지나 천호대교 남단에 위치한 북성벽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는 백제왕성의 전체 형태와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된다.

구는 오는 11일 오후 2시에 서성벽 잔존 현황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는 서성벽 추가 확인구간에 대해 문화재청,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 사적으로 추가지정 하고 향후 올림픽대로 및 한강공원 일대 공사 시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한강변 사적지정구역에 대한 발굴 및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풍납동 지역은 2000년 전 위대했던 한성백제의 유적과 유물이 남아있는 백제왕성으로서 이번에 확인된 서성벽은 동서남북으로 둘러싸인 왕성의 완전한 형태와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로써 서성벽 존재여부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하루속히 삼표레미콘과의 소송이 마무리되어 온전한 토성의 모습이 완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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