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중기부, 보도자료 맞춤법 오류 최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18.10.09 11:55

윤상직 의원실 “우리 글·말 사랑, 공공기관부터 지켜져야”

정부 부처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업무홍보용 보도자료에서 한글사용법 오류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윤상직 의원(자유한국당)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중기부는 2016년부터 지난 8월까지 보도자료 중 국립국어원으로부터 각각 67건과 62건의 개선 권고 지적을 받았다.

기획재정부와 외교부가 각각 58건과 53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46건이었다. 과기부 관련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각각 3건, 1건이다.

‘국어기본법’ 제14조에 따르면,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고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 글자를 쓸 수 있다.

과기정통부 자료에 맞춤법 오류가 많은 것은 정확한 표현을 모른채 외국어를 자주 사용했기 때문. 과기부는 지난해 9월 6일 배포한 ‘국내 중소 ICT기업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겪고’를 ‘격고’라고 썼고, ‘투자가·구매자’를 ‘바이어’라고 써서 지적을 받았다.


지난 2월 7일 배포한 ‘과기정통부, 과학기술기반 창업과 기술이전으로 고급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란 자료에서 ‘생존율’을 ‘생존률’이라고 작성하고 ‘기술이전 전담 조직(TLO)’과 ‘대학기술경영센터(TMC)’를 ‘TLO’와 ‘TMC’로만 표기해 지적을 받았다. ‘대약진’은 ‘퀀텀점프’라고 작성했다.

3월 9일 ‘국민이 체감하는 연구성과는 일자리입니다’란 자료에서는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이라는 표현을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이라고 써서 띄어쓰기 오류가 있었다. 또 ‘보틀넥’이나 ‘병목 현상’ 대신 ‘바틀넥’이라고 쓰기도 했다. 국어원은 “외래어 표기법상 ‘bottleneck’은 ‘보틀넥’이 바른 표기이며 쉬운 우리말 표현인 ‘병목 현상’으로 바꾸어 쓰는 것이 더 좋다”고 지적했다.

윤상직 의원은 "과기부가 한글 표기법을 제대로 쓰지 못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라며 "이는 공공기관으로서 직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글과 말에 대한 사랑은 공공기관부터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라며 "한글날에만 강조하지 말고 평소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베스트 클릭

  1. 1 "제대로 지원해도 모자랄 판에…" 안세영, 세계랭킹 2위로 밀렸다
  2. 2 "흑백요리사 남은 음식? 다 폐기처분"…스태프도 손 못 댄 이유
  3. 3 그들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주를 던진 이유
  4. 4 "말 짧게 하지마" "의원이란 사람이"…독해진 '육사 선후배' 설전
  5. 5 "안세하 폭행 가담한 배우 또 있다"... 동창들 증언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