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소 화재' 스리랑카인 체포… "풍등 날리다 실수로"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18.10.08 19:52

(상보)경찰, CCTV 통해 특정… "저유소 잔디밭에 옮겨붙은 불씨, 탱크로 들어가 폭발"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저유소에서 휘발유 저장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원유나 석유 제품의 저장소) 화재의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중실화 혐의로 스리랑카인을 긴급 체포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이달 7일 대한송유관공사 경기지사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 스리랑카인 A씨(27)를 중실화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중실화 혐의는 고의가 아닌 실수로 큰 화재를 낼 경우 적용된다.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합동 감식반을 꾸려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관리 부실과 외부 요인 모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CCTV(폐쇄회로화면) 분석을 통해 A씨의 혐의를 특정했다. A씨는 화재가 발생한 현장의 인근 강매터널 공사장에서 열기구(풍등)를 날리다 저유소 잔디밭에 실수로 불을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잔디밭에 옮겨 붙은 불씨가 저유탱크 유증환기구를 통해 탱크 내부로 들어가 폭발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7일 오전 10시56분쯤 저유소 옥외 탱크 14기 중 하나인 휘발유 탱크에서 발생한 화재는 17시간만인 다음날 8일 오전 3시58분쯤 완진됐지만 화재 진압에 난항을 겪었다.

탱크에 남아 있는 기름을 빼내는데 주력했지만 기름 온도가 높아 이 과정도 예상보다 지체됐다. 고성능 화학차를 동원해 일제 진화작업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해 남은 연료를 모두 태우는 연소 진화 방식으로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불은 탱크에 있던 휘발유 440만ℓ(리터) 가운데 다른 탱크로 옮겨놓은 180만ℓ의 기름을 빼놓고 260만ℓ를 연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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