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평균 3.5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고용 기근’ 현상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 연말까지 약 1조7000억원의 벤처투자금이 추가 투입되면서 벤처투자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550곳의 지난 6월말 고용인원은 1만9456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2118명(12.2%)이 증가한 것으로 기업 1곳당 3.8명을 추가 고용한 셈이다. 벤처투자가 집행된 708건 중 영화와 공연 등 프로젝트나 해외 기업에 투자한 경우를 제외한 결과다.
이 같은 고용 효과는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금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에 투입된 벤처투자금은 1조3281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조1080억원) 대비 19.8% 증가했다.
특히 신생 기업에 투입된 모태펀드 투자 효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해당 투자를 받은 창업초기기업 156곳의 고용인원은 2708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584명(27.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투자를 받은 청년창업기업 117곳도 6개월간 538명(16%)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연말까지 상반기 벤처투자금을 넘어선 금액이 지원되면서 고용 효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기부는 올해 하반기 약 1조7000억원의 벤처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신규 고용인원은 5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벤처투자의 고용 효과가 수도권에 집중된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로 발생한 신규 일자리 2118명 중 91%(1921명)가 서울, 경기, 인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과 충북에선 각각 18명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2013~2017년 벤처투자 기업을 분석한 결과 투자 유치 후 3년까지 고용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올해 벤처투자로 향후 2~3년간 1만명 이상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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