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남녀노소 고객 공략법'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10.09 16:35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변화는 곧 기회…비혼족, 은퇴세대 모두 고객으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저출산·고령화 사회 대응법'을 내놨다. 남녀노소 고객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공략하기 위해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전통적인 방식의 방문판매도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9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서 회장은 최근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기회를 찾자"고 강조했다. 언뜻 위기처럼 보일 수 있으나 관점을 바꾸면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저출산 요인으로 꼽히는 비혼과 만혼을 언급하며 "미용, 건강 등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에서 (아모레에게)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남성의 경우 배우자가 아닌 본인이 구매결정권을 갖고 이전보다 뷰티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남성 고객 확보를 위해 최근 새롭게 문을 연 편집숍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에서 남성 화장품 구역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서 회장은 저출산 문제에서 오는 한계는 중국 시장에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신생아가 1년에 30만명대에 머무는 반면 중국은 1300만명에 달한다"며 "젊은이들이 경제 발전을 주도하고 3·4선 중소도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은 '엄청난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에 따른 '은퇴 세대'는 방문판매 사업의 고객으로 봤다. 서 회장은 "미용, 건강에 관심 많은 은퇴자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 고객경험을 제공하면 방문판매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방문판매 고객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7%다. 40·50대가 5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방문판매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아모레는 생활용품 시장에서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잇몸관리에 도움을 주는 치약, 보습력을 높인 보디용품 등으로 콘셉트를 잡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최근 한양대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노화를 막아주는 '전자 항산화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이밖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를 위해서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강조했다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점'에서 피부 톤에 맞는 색상과 제품을 찾아주고 브러시 세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한 예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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