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쇼크 여파…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펀드 환호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18.10.09 15:58

최근 1개월 브라질주식형 수익률 15.63%·남미신흥국 채권형3% …"투자심리 지속 전망은 어려워"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 급등 여파로 글로벌 펀드 자금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가 통화긴축에 나서자 수익률 하락을 우려해 투자자금이 신흥국의 채권시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원자재 수출국가의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 역시 최근 브라질과 러시아 주식 및 채권형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설정액 50억원 이상) 수익률 상위 10개 중 8개는 브라질 관련 펀드로 집계됐다. 브라질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투자심리 개선된 데다 원자재 가격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며 라틴아메리카 지역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1개월 기준 국가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에서 브라질과 러시아는 각각 13.31%, 8.26%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과를 뽐내고 있다.

이중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1(주식)C-A'의 최근 1개월(8일 기준)수익률은 15.64%로 해외주식형 상품 중 가장 높다. '한화브라질[자](주식-재간접)A'(13.17%),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자]1(주식)C-A'(12.9%), '미래에셋TIGER라틴증권ETF(주식)(11.77%)' 등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기간을 3개월 기준으로 넓혀봐도 국가별 해외주식형 평균 수익률에서 브라질주식은 11.18%로 가장 높다. 다음은 베트남주식(10.67%), 일본주식(6.07%), 미국주식(4.65%) 등이다. 불과 6개월 전만해도 마이너스(-)13.62% 수익률을 기록한 브라질펀드가 반등에 나선 것이다.

해외 채권형펀드에서도 브라질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최근 1개월 기준 해외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07%로 집계됐다. 북미채권(-1.10%)과 신흥국채권(-0.36%), 아시아채권(-0.37%)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남미신흥국채권의 수익률은 3%로 집계됐다. '멀티에셋삼바브라질(자)(채권)C1'은 최근 1개월과 3개월 기준 2.97%, 1.49%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주식 및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미국채 금리 상승 파급 효과로 높아지고 있음에 주목했다. 선진국 국채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경계감과 유럽 지역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펀드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선진국 채권형 펀드에서 2주 연속 자금이 유출된 반면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서는 3주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며 "지난주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8억5000만 달러가 들어와 4주 만에 순유입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투자심리 개선이 지속할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문가 대부분이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중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가 발표되는 데다 다음달 이란 및 러시아 제재, 그리고 미국 중간선거 등의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브라질은 오는 28일 대선 2차 투표를 앞두고 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브라질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재정적자 축소 여부와 직결되는 정치 불확실성"이라며 "10월 말까지는 환율과 증시 모두 보우소나루 후보의 당선 여부에 관심 집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보우소나루 당선 시 재정적자 축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가 높아지고 투자 심리도 회복할 것"이라며 "아다드 후보 당선 시에도 일부 개혁은 이뤄질 전망이나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기까지는 불안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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