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인터폴 총재, 中 '반부패' 당국 조사 발표 후 사임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8.10.08 11:55

29일 이후 실종…부인 그레이스 멍 "남편 마지막 메시지 칼모양 이모티콘…위험에 빠졌다는 신호"

멍훙웨이 인터폴 총재./AFPBBNews=뉴스1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가 실종된 멍훙웨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총재가 7일(현지시간) 사임의사를 밝혔다. 중국 반부패 당국인 국가감찰위원회가 멍 총재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직후다.

7일(현지시간) 인터폴은 이날 성명을 내고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인터폴 일반사무국이 멍훙웨이 총재의 사임 의사를 전달받았다"면서 "사임은 그 즉시 발효되며, 김종양 인터폴 집행위원회 부총재가 임시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 87회 인터폴 총회에서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앞서 멍 총재는 지난달 29일 중국에 출장을 간다면서 프랑스 리옹의 인터폴 본부를 나선 이후 연락이 끊겼다. 멍 총재의 부인인 그레이스 멍은 지난 4일 프랑스 리옹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5일 프랑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실종된 지 일주일 된 지나자 인터폴 위르겐 스톡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인터폴은 공식적인 사법기관 채널을 통해 중국 당국에 멍 총재의 상태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멍훙웨이가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당국에 연행됐지만 구체적인 혐의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급기야 그레이스 멍은 7일 리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멍 총재가 보낸 마지막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레이스 멍에 따르면, 멍 총재는 출장을 간다면서 집을 떠난 지난 25일 칼 모양의 이모티콘을 보내며 "내 전화를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레이스 멍은 "(칼 모양 이모티콘은)남편이 위험에 빠졌다는 신호"라면서 "남편의 행방은 국제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호소했다. 그는 멍 총재의 실종 이후 SNS와 전화상으로 협박을 받았다고 프랑스 경찰에 진술했으며, 이에 경찰 측은 그를 보호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당국도 그레이스 멍의 기자회견 이후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공산당 국가감찰위원회는 7일 홈페이지에 "멍훙웨이 공안부 부부장이 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돼 국가감찰위원회의 감독 아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그러나 구체적인 혐의는 밝히지 않았다. 당국의 발표 직후 멍 총재의 사임의사가 인터폴로 전달됐다.

NYT는 "이번 사건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정통성이나 (법 집행의)투명성보다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싸움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줄리안 쿠 미국 호프스트라대학 법대교수는 "이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중국인을 국제기구의 수장으로 임명하기 더욱 어려워지면서 중국이 국제사회에 진출하려는 노력이 한풀 꺾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멍 총재는 중국 공안부 부부장(차관)을 지낸 공안 서열 2인자다. 중국인 관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2016년 11월 인터폴 총재로 선출됐다. 그러나 그의 인터폴 총재 선출을 지원했던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이 2014년 부패 혐의로 수감되면서 그의 측근이었던 멍 총재 또한 위태롭다는 추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SCMP는 멍 총재가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결정으로 부부장직을 상실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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