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전이라도."…빨라지는 바이오 IPO 시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8.10.08 04:25

바이오 기업 높아진 위상, 임상 초기에도 공격 행보…"공모시장 불확실성 키운다" 우려도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업종 위상이 높아지면서 기술개발 초기단계 기업들의 IPO(기업공개)가 잇따르고 있다. 자금조달에 목마른 혁신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긍정적인 해석과 함께 공모시장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IPO 시장에는 개발 중인 기술 임상 이전 또는 임상1상 수준의 바이오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는 11~12일 수요예측을 앞둔 옵티팜은 자체개발한 이종장기 원료인 ‘메디피그’의 피부, 각막 등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아직 이종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연구는 임상 시작 전이다.

오는 22~23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셀리버리는 단백질을 세포 안으로 투입해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인 ‘TSDT’를 앞세워 상장에 나섰다. 연구개발 과제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임상 단계에 진입하진 못했다.

장외에서 6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올리패스는 인공유전자를 활용해 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회사다. 올리패스가 개발중인 RNA 치료제는 암, 통증 등 여러 질병을 치료할 수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유럽 임상1상을 계획 중인 단계다. 이 외에도 대사항암제를 개발중인 하임바이오, 항암 면역치료 백신을 개발중인 셀리드 역시 임상시험 신청을 준비중이거나 임상1상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코스닥 IPO의 진입장벽이 낮아진데다 증시에서 바이오 기업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셀리버리는 IPO 시장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도입된 주관사 추천 성장성평가 특례상장 요건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 기업 임상시험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임상1상이나 임상시험 전 단계 바이오 연구개발은 남은 과정이 긴데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어 공모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부정적인 해석도 있다. 그동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 중 연구개발을 완료한 기업을 찾기 힘든 현실도 감안해야 한다. 기술개발 기대감만으로 기업의 적정 가치를 매겨야 하는 문제도 생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의 상장은 연구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 기업과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IPO 시장의 역할이나 취지에 잘 부합하는 사례"라며 "초기단계 바이오 기업의 상장의 경우 기술개발을 완료하지 않더라도 기술이전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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