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잠 들게하는 '슬립테크' 제품 뜬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18.10.10 04:00

작년 불면증 진료 51만명…생활가전·침구업계, 숙면유도 기술제품 불꽃 경쟁

프롤리 비아도 4모터 모션베드
생활습관 변화와 스트레스로 불면증을 겪는 사람이 늘면서 수면을 돕는 ‘슬립테크’ 제품의 인기가 높다. 생활가전·침구업체들은 앞다퉈 ‘슬리포노믹스’(수면과 경제의 합성어) 시장에 진출, ‘슬립테크’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슬립테크 관련 시장규모는 2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미 관련 시장이 활성화한 미국은 400억달러(약 45조원)에 달하며 중국과 일본도 각각 2250억위안(약 38조원), 8600억엔(약 9조원) 등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업계는 시장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51만5326명으로 2016년 2만명 넘게 증가했다. 2015년(45만6124명)에 비해선 6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생활가전·침구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ICT(정보통신기술)와 IoT(사물인터넷) 기술로 차별화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이브자리 프리미엄클라우드 구스다운
슬립테크 제품은 침대·침구가 대표적이다. 독일 기능성 침대 브랜드 프롤리는 개인별 스프링 강도 설정이 가능한 ‘비아도 4모터 전동침대(모션베드)’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머리·허리·허벅지·다리 등 체형에 맞춰 체압을 분산하고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과 연동해 각도 설정과 진동마사지 프로그램을 동작시킬 수 있다. 침구 브랜드 이브자리는 지난달 수면환경 개선을 돕는 프리미엄 구스다운 침구 제품군을 강화했다.

온열·온수매트도 보조난방기구에서 슬립테크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경동나비엔이 4년 전 첫선을 보인 ‘나비엔 메이트’는 보일러와 온수기의 온도제어 기술을 적용, 온도를 좌우로 나눠 1도씩 조절하는 ‘분리난방’ 기능을 갖췄다. 체온변화에 따라 온도가 자동조절되는 안심숙면 기술도 적용했다. 라디언스의 ‘라디샤인 순환발열매트’도 수면개선에 집중해 설계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경동나비엔 프리미엄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
슬립테크 제품군은 침대·침구에서 다른 제품군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에 시간에 따라 마사지 강도와 안마의자 각도를 조절해 자연스러운 수면을 유도하는 자동수면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오디오 브랜드 보스(BOSE)는 외부 소음은 막고 파도·낙엽 등 10가지 친숙한 소리로 숙면을 유도하는 ‘노이즈-마스킹 슬립버드’를 선보였다. 착즙기로 잘 알려진 휴롬은 식음료 사업부문을 강화하면서 이달 초 숙면을 돕는 ‘새근새근 주스’를 내놓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에선 숙면을 돕는 ‘슬립테크’ 시장이 활성화하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수면환경을 원하는 소비심리가 커지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석, 자녀에 '300억↑재산' 안 물려준다?…"미래는 모르지만"
  2. 2 '흑백요리사' 출연 땅 치고 후회할판…"빚투, 전과, 사생활 논란" 그들
  3. 3 "한국서 10억달러 받는 게 더 쉬웠다"…아빠 건물서 월세 걷던 그 소년[대통령의 직업]
  4. 4 내년부터 카드로 새 차 구입 어려워진다… 카드 특별한도 축소 검토
  5. 5 "중국요리 훔친 대도둑" 비난에…백종원·정지선 직접 입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