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살인’, 실화 소재의 무게감과 문제 사이

김리은, 박희아, dcdc ize 기자 | 2018.10.04 09:09
‘암수살인’ 보세
김윤석, 주지훈, 문정희, 진선규
김리은: 살인사건으로 수감된 강태오(주지훈)는 형사 김형민(김윤석)에게 피해자가 밝혀지지 않은 살인 7개를 추가로 자백한다. 형민은 태오의 진술에 의존해 범죄를 증명해야 하고, 태오는 그런 그를 이용하며 쉽게 진실을 털어놓지 않는다. 2012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방영된 실화를 모티브로, 피해자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의 무게감을 충실히 재현했다. 잔인한 장면을 최소화하고 형사와 범죄자 간 심리전에 집중하는 구성이 인상적이며,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다만 제작진이 피해자 유족에게 사과를 하면서 마무리 됐지만, 사전에 피해자 유족에게 사건을 영화화하는 것에 대해 동의를 얻지 않고 제작했다는 부분은 여전히 아쉬움을 남긴다.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보세
이완 맥그리거, 짐 커밍스, 헤일리 앳웰

박희아: 곰돌이 푸(짐 커밍스)와 헌드레드 에이커 숲을 잊고 살던 어른 크리스토퍼 로빈(이완 맥그리거)은 삶에 치이던 중 우연히 푸를 다시 만나게 된다. 일보다는 나의 안녕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는 일견 뻔해보이지만,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아기자기한 디테일이 살아있어 집중도도 높다. 무엇보다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당장 옆에 있던 인형이 살아움직이는 것처럼 생생한데, 디즈니 라이브액션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한 차원 높일 정도.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현재 나의 삶에 대한 성찰까지 가능케 하는 짜임새 있는 동화 한 편.

‘베놈’ 글쎄
톰 하디, 미셸 윌리엄스, 리즈 아메드
dcdc: 대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창업자 칼튼 드레이크(리즈 아메드)는 외계생명체 심비오트를 우주에서 지구로 몰래 반입해 무분별한 인체실험을 강행한다. 기자 에디 브룩(톰 하디)은 칼튼 드레이크를 조사하던 중 심비오트에 감염되어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추적을 받게 된다. 영화의 템포가 빠름에도 군더더기가 많아 전개는 느리다. 인물들은 전반적으로 생각이 짧으며 행동도 마구잡이다. 에디 브룩에게 기생하는 심비오트 베놈(톰 하디) 역시 쿠키 몬스터처럼 밥을 보채거나 동네 형처럼 연애상담을 해주는 극단을 오가 캐릭터의 색깔이 분명하지 않다. 기대치가 높지 않다면 가볍게 볼만하지만 야심차게 시작한 스파이더맨 파생작 시리즈의 첫 출발로는 영 불안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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