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등 공공시설 화장실 10곳 '비상용 생리대' 비치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18.10.04 11:15

여성·청소년 이용시설에 생리대 자판기 설치…서울시 "내년에 사업 확대"

8일부터 공공기관 10곳에 설치되는 비상용 생리대 자판기.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여성플라자 등 여성·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시설 화장실 10곳에 비상용 생리대 자판기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성평등 기본조례'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오는 8일부터 공공시설 화장실 비상용 생리대 지원 시범사업을 한다고 4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여성의 성 건강을 위해 보건 위생에 필수적인 물품을 지원할 수 있으며 긴급한 경우를 대비해 공공시설 등에 비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에 생리대 자판기가 설치되는 시설은 △광진청소년수련관 △구로청소년수련관 △서울도서관 △서울시립과학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북서울미술관 △서울여성플라자 △중부여성발전센터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등 10곳이다.

비상용 생리대 지원 시범사업에 사용되는 자판기는 무료형 자판기와 코인형 자판기 등 2가지 종류다. 무료형 자판기는 현금 없이 레버만 돌리는 방식이고 코인형 자판기는 안내데스크에 있는 코인을 투입구에 넣고 레버를 돌리는 방식이다. 코인형 자판기가 설치된 공공시설에는 안내데스크에서 코인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코인함을 비치한다.

시는 공공기관 화장실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것은 그동안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했던 사안이라며 미국 뉴욕의 '무료 탐폰 도시 선언' 등 국제 동향에 따라 높아진 사회적 관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뉴욕시는 공립학교 800여개에 무료 탐폰 자판기를 설치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후 시행해오고 있다. 서울 도봉구에서도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9월 지하철 창동역에 무료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했다.

서울시가 '민주주의 서울'에서 한 달간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1475명 중 1350명(약 92%)이 공공기관의 무료생리대 자판기 설치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비상용 생리대 비치문화 확산을 위한 운영 매뉴얼을 만들어 올 연말에 배포하고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문화가 퍼질 수 있도록 캠페인도 실시할 계획이다.

윤희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공공시설 화장실 비상용 생리대 비치는 긴급한 경우를 대비한 지원 방식으로서 세계적으로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생리대를 지원하는 예는 드문 일"이라며 "시는 여성의 건강권을 증진하고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기 위해 연말까지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내년에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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