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칠 줄 모르는 협상에 해외 언론마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8.10.01 05:00

[the300]북미대화 소생시킨 주역 평가, "키 리더"·"칭찬 독트린"

https://www.theatlantic.com/international/archive/2018/09/north-south-korea-moon/571321/


평양으로, 뉴욕으로 향했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의 종횡무진 외교에 국제사회 시선이 쏠린다. 해외 전문가나 언론의 평가가 이어졌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단순 중재자를 넘어, 한반도 문제 해결의 핵심(key leader)이 되고 있다.



아서 사이어(Cyr) 미 카티지(Carthage) 칼리지 교수는 현지시간 28일 '시카고 트리뷴' 기고에서 "문 대통령의 포지션은 남북관계를 개선시킬 어떤 기회라도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분명히 영향력이 있고, 잠재적인 결정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세계적 관심을 받은 반면, 보다 적은 관심 속에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고 했다. 스포트라이트는 북미보다 덜 받았지만 문 대통령의 평양행이 중요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한반도에 결정적이고 축이 되는(pivotal) 안내를 할 수 있다"고 썼다.

'알자지라'는 27일, 6월 북미정상회담 후 북미간 틈이 벌어지기만 하던 수개월 끝에 한반도 평화논의가 다시 소생했고 그 배경에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다고 설명했다. 알자지라는 '문재인, 어떻게 트럼프-김정은의 협상을 살려냈나'라는 기사에서 문 대통령을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를 가져오는 데 모든 정치적 커리어를 걸었다"고 평가했다. 또 1차 북미 정상회담을 해야 하고 그것이 노벨평화상을 안겨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이번에 북미 협상을 되살린 사람도 문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문 대통령의 개인사를 주목했다. 피난민의 아들이면서 특수부대로 군에 복무하며 북한과 대치해봤던 체험을 소개했다. 이게 글자그대로의 '현실감각'이 됐다는 평가다. 분단의 아픔을 본인과 가족이 직접 겪은 데 따라 어떤 대통령보다 절박하게 한반도 평화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거다.
http://www.chicagotribune.com/suburbs/lake-county-news-sun/news/ct-lns-cyr-south-korea-leader-st-0929-story.html



문 대통령의 전략을 보려는 분석도 있다. 미 잡지 '애틀랜틱'은 아예 '트럼프 칭찬하기 독트린'(The ‘Compliment Trump’ Doctrine)이란 제목으로 26일 문 대통령의 설득 전략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일을 해왔고, 앞으로도 할 수 있다"고 말한 대목이다. 애틀랜틱은 문 대통령이 칭찬만 한 게 아니라, 미국이 상응조치에 나서도록 압박(pressure)도 했다고 봤다.


문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분명 전략적이다. 자신의 드러낼 만하지만 그것보다는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 평양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앞세우면서 남북미 3자의 합의물을 내민다. 조용하지만, 확실한 협상력을 결과로 보여주는 셈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런 문 대통령의 태도에 "지칠 줄 모른다"고 두 차례나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의 '공치사'를 허투루 듣지 않았다. 그는 27일 기자회견에서 평소의 과장된 어법 그대로였지만 "문 대통령이 (폭스뉴스) 브렛 배이어와 인터뷰에서 나에 대해 말한 건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며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없이는 불가능했고, 앞으로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그런 일을 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도 해외언론도 이른바 '문재인 프로세스'에 의구심을 가졌던 1년전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물론 긍정적이다. 단 비핵화도 한반도 평화정착도 갈 길이 멀다. 아직은 과정, 즉 프로세스의 한 부분이다. 해외 평가 역시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제도화라는 목적지 단계에서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 당연히 그 때까지 지쳐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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