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빛 드는 롯데정보통신, 강세 이유 있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8.09.27 16:32

그룹 IT투자 확대·해외 진출 수혜…롯데정보통신 성장이 지주사 가치 증대로 이어져…지속 성장 기대

롯데정보통신이 상장 두 달 만에 빛을 보고 있다. 롯데그룹의 유일한 SI(시스템통합업체)로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성장이 기대되는 데다, 그룹 IT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1일 장중 3만9600원을 찍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7월27일 상장 후 주가가 내내 공모가(2만9800원) 수준에 머물러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롯데정보통신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타 4만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33%에 이른다.

◇4차혁명+IT투자 확대 수혜=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추정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의 올해 연결 매출액은 9304억원, 영업이익은 407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액 8197억원, 영업이익 342억원보다 각각 14%, 19% 증가하는 셈이다.

호실적 추정 배경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롯데그룹의 유일한 SI업체로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무인점포'로 대표되는 유통 혁명과도 관련이 높다.

롯데그룹은 그룹 매출액 대비 IT투자액이 지난해 기준 0.97%에 불과하다. 타 그룹사가 1~2%인 것에 못 미쳐 향후 IT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주문부터 창고 및 차량관리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스마트 물류, 스마트 리테일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서울 롯데타워 시그니처점 등을 통해 무인매장 상용화에 나섰는데 이곳에 롯데정보통신의 기술이 녹아있다. 롯데가 3조원을 투자해 각 계열사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롯데멤버스와 1만1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하는 옴니채널을 구축하는 작업에 나선 것도 긍정적이다.

롯데정보통신은 그룹 해외진출에도 함께 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이중 베트남은 호치민 증권거래소 내 차세대 거래시스템을 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개발, 운영 중이다. 최근 인도네시아에는 유통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 유통혁명의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그룹 온라인 통합·O4O(Online for Offline) 기반 옴니채널전략으로, 글로벌에서는 베트남·인도네시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 '반면교사'삼아…계열사 추가상장 열쇠=롯데정보통신은 롯데쇼핑 이후 롯데그룹이 내놓은 12년 만의 신규 상장사다. 향후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이뤄지는 계열사 상장의 첫 단추이기도 하다. 따라서 롯데그룹에게도 롯데정보통신의 주가 흐름이 중요하다.

롯데그룹은 2006년 공모가 40만원에 야심차게 상장했던 롯데쇼핑 주가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은 뼈아픈 경험이 있다. 상장 당시 공모가가 다소 높다는 지적에도 대표 계열사인 만큼 콧대를 높인 것이 흥행 실패로 이어졌고, 지금도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이 공모가를 당초 예정됐던 3만1000원에서 2만9800원으로 낮춘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다.

롯데정보통신은 공모자금 역시 회사 성장을 위해 오롯이 사용한다. 롯데정보통신 7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롯데지주인 만큼 롯데정보통신 성장은 지주사 가치 증대와 직결된다. 향후 롯데그룹 IT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이 한계다. 그룹 계열사를 통해 매출의 90% 가량이 발생하는 구조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정보통신은 관계사 매출 비중이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해외 진출 확대에 따른 매출처 다각화로 향후 관계사 매출 비중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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