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 웹툰, 애니메이션 등을 무단 게재하는 불법 사이트 문제는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다. 문화콘텐츠 불법복제에 따른 손실액은 조 단위를 넘어섰다.
한국저작권보호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으로 불법복제 콘텐츠 유통으로 발생한 합법 콘텐츠 시장의 생산손실은 3조 9721억으로 추정되며, 3만 3154명 규모의 고용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애니메이션 종주국인 일본에서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만화 등의 저작권자 피해액은 총 4000억 엔(약 3조 9882억 원)에 달했다.
연세대학교 창업보육센터의 유망 벤처기업 라프텔은 불법 사이트와 경쟁할 만한 수준으로 다량의 콘텐츠 발굴과 고품질의 서비스로 이용자가 합법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수익과 함께 콘텐츠 개발의 지속가능성을 얻어 건강한 애니메이션 생태계 조성에 일조한다.
김범준 라프텔 대표는 "현재 애니메이션 시장은 많이 저평가됐다. 서브컬쳐라는 인식도 있지만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불법시장이 어마어마한 규모로 숨어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대다수가 불법 복제 사이트에 익숙해 있는데, 이러한 상황은 유능한 만화 작가의 생계를 위협할 만큼 막대한 손실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법 이용자가 돈을 지불할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와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면, 충분히 유료 이용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작가와 제작사의 수익 창출에도 연결,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어 독자와 작가 모두가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이다. 이를 위해 애니메이션 중심의 콘텐츠 플랫폼과 합법적인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월정액권 서비스를 이용해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내고 무제한으로 작품을 시청하거나 편당 평균 600원으로 단편 작품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광고 영상을 보고 포인트를 적립하면 애니메이션 작품 한 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특히 라프텔은 사용자의 취향을 저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했다.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애니메이션 취향을 파악할 수 있으며, 회원이 지금껏 보았던 작품을 분석해 선호하는 작품을 추천한다. 반대로 애니메이션 장르, 테마, 연도, 제작사별로 키워드를 검색해 원하는 작품을 찾아 감상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라프텔 서비스를 국내에서 정착시킨 후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상황과 비슷한 동남아로 진출해 불법 콘텐츠 유통 시장을 개선하는데 일조하겠다"며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북미, 중국 시장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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