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철학의 근간…道를 묻고, 말해야 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8.09.28 05:19

[따끈따끈 새책]'도, 길을 가며 길을 묻다'…도의 3000년 역사 계보를 훑다

우리는 길 위에서 종종 '도(道)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 잘못된 포교활동을 펼치는 사람들 때문에 질문의 본질이 가려졌지만 '도'는 우리의 뿌리를 찾는, 동아시아 사상의 최정상에 놓인 외로운 단어다.

도는 동아시아 철학사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원리 개념이다. 노자는 "도를 도라 말하면 참된 도가 아니다"라며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자는 '도'에 대해 '말해야한다'고 선언한다. 말은 깨달음이라는 관념에 절대적이지 않은 사람들에게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어서다.

책은 도의 3000년 역사를 계보적으로 훑으며 '무엇이 길인가'를 두고 번민한 선학들의 핵심적 사유들을 논했다. 동아시아 사상사에 있어서 유가사상을 중심으로 한 '도'의 개념화 작업이다. 크게 총론과 원문으로 구성했다. 총론에서는 도 사상의 전개를 몇 갈래로 구획해 알기 쉽게 풀어썼다.


저자는 "도는 명확한 이론 분석의 대상으로 파악하기 힘들다"며 "동아시아 전통사회의 발전과 맥락을 같이해온 역사적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근대로 넘어와 생물진화의 법칙이 됐다. 이렇듯 저자는 "도에 대한 논의는 인류의 사유가 계속되는 한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도, 길을 가며 길을 묻다=장윤수 지음. 글항아리 펴냄. 456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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