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감사" 아베 "北 돕겠다"… 1년 만의 반전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유희석 기자, 김주동 기자 | 2018.09.26 17:47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관련 각국 반응… 中 "종전선언 지지", 논의 과정 배제는 경계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켓맨'이라고 비난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1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북한에 대한 경제 협력을 언급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이 논의된 것과 관련해 종전선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유엔총회 연설에서 "많은 나라의 지지 속에,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과 로켓은 이제 어느 방향으로도 날지 않고, 핵실험은 중단되고, 군사시설은 해체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용기와 행동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1년 전 유엔총회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로켓맨이라며 경고를 날렸던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인들 앞에서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확인시킨 셈이다. 다만 "비핵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도 북한에 대한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같은 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과 상호불신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김 위원장과 마주 볼 용의가 있다"면서 "북한이 가진 (발전) 잠재력이 발휘되도록 조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교 정상화에 더해 경제 협력 의지까지 보인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유엔총회 때 연설의 80%를 북한 비난에 할애했다.


중국은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지지를 표하면서 중국이 배제된 채 논의가 진행되는 것에 대한 경계감도 내비쳤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미 양측이 상호 신뢰를 키워나가, 한반도 비핵화와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에서 진전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종전선언이 시대 흐름에 맞고 남북을 포함한 각국의 바람과 부합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겅 대변인은 "(중국은) 정전협정의 서명 당사국으로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구축하는 데 마땅한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여 최근 한반도 평화 체제 논의가 남북미 중심으로 흘러가는 데 대해 경계하기도 했다.

24일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김 위원장이 동의했음을 전하고, 종전선언을 빠른 시기에 추진한다는 데에 대해 의견을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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