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자인 저자는 진짜 인문학은 '지식'이 아니라 '지식을 추구하는 방식'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 책에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법을 담았다. 인문학적 태도와 방식이,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하고 탐구하는 습관이 통찰력과 창의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던지는 화두는 정답이 아니라 물음이다. 보편성과 합리성을 깨뜨리고 다른 길도 찾아보면서 기존 앎에 대해 도발할 것을 유도한다.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통찰력을 키워 정해진 생각이 아니라 이전과 다른 생각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수많은 정답과 상식, 이야기에 도전한다. 그 과정에서 잘 질문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다소 억지스러운 질문도 있지만 다양한 질문을 하다 보면 정답을 외울 때 보지 못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한 가지 시선이 아니라 여러 시선으로 세상을 볼 때 이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통찰력이고 창의성이라는 것.
저자는 주어진 권위에 순응해 판에 박힌 정답만을 외우는 현 세태를 꼬집으며 우리가 습관적으로 익힌 정답이 '허튼소리'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어진 정답만 외우다 보면 나만의 해석을 할 수 없고 진정으로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한다는 것. 그 당시에는 그게 정답이었더라도 지금에 와서는 별 의미 없는 소리 아니냐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이같이 질문하는 습관을 통해 정답보다 훨씬 중요한 것을 독자 스스로 찾게끔 한다.
◇김경집의 통찰력 강의=김경집 지음. 동아시아 펴냄. 288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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