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와해' 의혹…檢, 에버랜드 수사 본격화

머니투데이 송민경 (변호사) 기자 | 2018.09.26 13:54

[the L]

/사진=뉴스1


삼성의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삼성에버랜드 압수수색에 이어 노조 관계자를 불러 위증 의혹에 대해 조사하는 등 삼성전자서비스뿐 아니라 관련 계열사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수현)는 에버랜드의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금속노조 삼성지회(옛 에버랜드 노조)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노조 측을 여러 차례 소환 조사하면서 고소·고발장에 적시된 내용을 중심으로 사측의 노조 활동 방해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고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2012년부터 진행된 에버랜드의 부당노동행위 관련 재판에서 회사 측이 당시 법정 증인으로 출석한 회사 직원들에게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도록 지침을 내려 위증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같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노조 측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7일 검찰은 노동조합의 활동을 방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에버랜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에버랜드가 노동조합을 고사시키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각종 불이익을 가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관련 문건 등 자료를 확보해 분석을 진행 중이며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관련자 소환 조사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맡으며 노사관계 업무를 총괄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63)에 대해서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12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지난 2013년 7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을 중심으로 노조가 만들어지자 삼성전자가 '즉시대응팀'을 구성해 노조와해 공작 지침을 내려 보내고 상황을 보고받았고 그 과정에서 이 의장이 직접 지시를 내렸거나 진행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월10일 이 의장의 집무실과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지난달 20일에는 과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던 삼성경제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하며 노조와해 공작 개입 여부에 대해 수사해왔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2011년에도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조모 부지회장을 해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삼성그룹은 '에스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만들어 △친사노조 설립 방안 △주동자 즉시 해고 등의 내용을 담았던 사실이 드러났고, 대법원은 2016년 삼성에버랜드가 부당해고를 했다고 판단했다.

베스트 클릭

  1. 1 태국 보트 침몰 순간 "내리세요" 외친 한국인 알고보니…
  2. 2 경매나온 홍록기 아파트, 낙찰돼도 '0원' 남아…매매가 19억
  3. 3 "아이고 아버지! 이쑤시개 쓰면 안돼요"…치과의사의 경고
  4. 4 민희진 "뉴진스, 7년 후 아티스트 되거나 시집 가거나…"
  5. 5 "김호중, 징역 3년 이상 나올 듯…바로 합의했으면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