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통번역 한번에…SKT, '누구' AI 이어폰 연내 출격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김세관 기자 | 2018.09.27 04:30

음성으로 통번역·음악재생·전화 송수신까지…구글 이어 네이버 '마스'까지 경쟁예고


SK텔레콤이 AI(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 이어폰을 연내 출시한다. 애플, 구글 등 글로벌업체에 이어 국내 업체들도 AI 이어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련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음성으로 통번역·음악재생까지…SKT '누구' 이어폰 출시 '초읽기'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사의 AI 플랫폼 '누구'를 적용한 이어폰의 기술 개발 및 테스트를 마치고 최종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르면 11월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누구를 적용한 AI 이어폰이 곧 나올 것"이라며 "AI 이어폰은 개인용 단말로 휴대하기 편하고 개인 맞춤형 머신러닝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 이어폰은 귀에 끼는 인이어(in-ear) 형태로 마이크가 내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용 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해 구현되는 형태다. 음성명령을 통한 통번역과 음악 재생, 전화 송수신 등이 주요 기능이다.

SK텔레콤은 '누구' 이어폰을 AI 서비스가 필요한 다양한 산업 영역 뿐만 아니라 가정, 개인 서비스 등에 두루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누구' 플랫폼이 들어가는 다양한 기기에 AI 이어폰을 접목할 경우 서비스를 제어하고 확장하는 등 기능을 더욱 고도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의 '누구' 플랫폼은 △가정용 AI 스피커(누구·누구 미니) △셋톱박스(Btv x 누구) △키즈폰(준 X 누구) △차량(티맵 X 누구) 등에 지원되고 있다.

◇판커지는 AI이어폰 시장…네이버도 연내 '마스' 출격

국내 최대 이통사인 SK텔레콤이 AI 이어폰을 출시하면서 국내외 업체들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는 2019년 739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5190만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42% 증가세가 예상된다. 여기에 AI를 접목하면 기능과 서비스 측면에서 시장 성장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애플은 2016년 무선 이어폰 ‘에어팟’으로 가장 먼저 AI이어폰 시장에 진출했다. '에어팟'은 애플의 AI 비서 '시리'와 연동된다. 에어팟에는 분실 가능성에 대비한 위치 추적 기능이 탑재됐다. 주변의 소음을 완화하는 음향 기술도 적용됐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2’, ‘픽셀2 XL’과 함께 자사 최초 무선 이어폰인 '픽셀 버즈(Pixel Buds)'를 발표했다. '픽셀 버즈'는 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에 최적화됐다. 한국어 포함 40개 언어에 대해 구글 번역과 연동해 실시간 번역도 제공한다. 구글은 픽셀 버즈의 통번역 기능을 에어팟과 가장 큰 차별점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네이버도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라인의 AI 플랫폼 클로바(Clova)와 연동 가능한 무선블루투스 이어폰 ‘마스(MARS)’를 공개했다.

마스는 소음방지(noise cancelling) 기능을 갖추고 음성인식 기술과 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Papago)’를 활용한 한국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10개 언어에 대한 동시통역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마스'를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에 AI 플랫폼이 탑재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신사업, 관련 서비스 등도 급성장할 전망"이라며 "음성인식, 통번역 등 핵심기능이 비슷해지면서 AI 이어폰 대중화 과정에서 가격 요소가 주요 경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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