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명품 베르사체, 2.6조원에 美 마이클 코어스로 팔린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8.09.25 08:19

마이클 코어스, 20억 유로에 베르사체 인수합의한 것으로 알려져...코어스 주가는 8% 급락


미국의 패션업체 마이클 코어스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를 품에 안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마이클 코어스는 베르사체를 약 20억 유로(23억5000만 달러, 2조6238억원)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두 회사는 조만간 이번 거래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500달러 미만의 핸드백을 잘알려진 마이클 코어스는 미국에서 탄생했지만 본사를 영국에 두고 있다. 마이클 코어스는 지난해 영국의 명품 구두 브랜드 지미추 12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추구해왔다. 이번 베르사체 인수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베르사체는 1978년 이탈리아 디자이너 잔니 베르사체가 설립했으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 머리의 로고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다. 베르사체는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구매 붐에도 불구하고 최근 매출정체를 겪어왔다. 디지털마케팅과 전자상거래 투자에 뒤쳐져 주요 명품 소비계층의 하나인 젊은 고객들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 7억 유로이며, 순이익 15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지난 1997년 설립자인 잔니 베르사체의 사망 이후 여동생인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부회장 겸 예술감독을 맡아왔다. 베르사체 일가가 현재 지분의 80%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 20%는 2014년 미국의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매입했다.

마이클 코어스의 인수 이후 베르사체 일가가 주주로 남을지, 도나텔라 베르사체 부회장이 예술감독을 계속 맡을지는 아직 명확치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한편, 마이클 코어스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베르사체 인수임박 보도 이후 전일대비 8% 하락한 66.7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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