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몰디브 현지 독립언론 미하루(mihaaru)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472개 중 470개 투표함의 개표작업이 마무리된 결과, 야권의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후보가 압둘라 야민 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솔리 후보는 58.3% 득표율을 얻었고 야민 대통령은 41.7%를 얻는데 그쳤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이변으로 풀이된다. 양강 구도이긴 했지만 선거가 여권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치러졌기 때문이다. 야민 대통령은 지난 2월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대법원장과 야당의원을 체포하는 등 비판세력을 대거 숙청했다. 또 선거 직전 경찰이 야당 당사를 급습하고 수도 말레에서 야당의 집회는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부정 선거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야당은 대선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개표 집계 방식이 바뀌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기자에게는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아 외신기자의 취재도 막았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남아시아 지부 관계자도 "야민 대통령은 선거 개입, 법조인을 비롯한 정적 수감 등 수단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야민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몰디브는 극도의 혼란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민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11월7일까지다.
한편, 야민 대통령은 친중주의자다. 야민 대통령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신실크로드 경제권을 형성으로 패권을 유지하려는 중국의 국가전략)에 의해 영향력을 확장하고자 하는 중국과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야민 대통령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각종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해 중국 자본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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