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들은 추석에 '전' 올렸을까?"…차례상 기본 '간소함'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18.09.23 13:22

한국국학진흥원, '간소한' 상차림 권고…"명절증후군 해소 기대"

차례상/사진제공=뉴스1

추석만 되면 차례상에는 각종 전과 나물, 고기, 생선 등 갖가지 음식이 올라간다. 과연 우리 조상들도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음식을 차렸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답은 '아니다'다.

23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의 기본은 '간소함'이다.

차례(茶禮)는 '음력 매달 초하룻날과 보름날, 명절날, 조상 생일 등에 간단히 지내는 제사'를 뜻한다. 차(茶)를 올리는 예(禮)이기 때문에 제사의 예인 제례(祭禮)와 달리 상차림이 간소하다.

제례 규범서인 주자가례(朱子家禮)에 나온 제사 음식은 간장 종지를 포함해 총 19가지다. '조율이시'를 뜻하는 대추·밤·배·감 등 과일 이름도 없고, 단순 과일을 뜻하는 '과'(果)만 있다.


생선 역시 종류를 특정하지 않고 '어'(魚)로만 나와 있다. 때문에 '홍동백서'(제사상 차릴 때 신위 기준 붉은 과일 동쪽, 흰 과일 서쪽), 조율이시의 진설법은 근거가 없다는 게 국학진흥원의 설명이다. 차례나 제사상의 '전'도 올리지 않는 게 오히려 옛 유교 의례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국학진흥원은 "선조의 덕을 기리고 친족의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됐던 제사 문화가 오늘날 반대의 효과를 낳는 것은 전통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면서 "본래 간소한 차례 상차림으로 조상에게 예를 갖춘다면 '명절증후군' 등의 갈등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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