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국이 '김정은의 꿈' 도와야"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8.09.22 12:54

先비핵화 강경여론에 변화 조짐…한반도 전문가 존 딜러리 연세대 교수 기고문 게재

/뉴욕타임스 캡처 화면.

북한의 무조건적인 비핵화를 강조하던 미국 내 강경일변도 여론에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남북정상의 평양정상회담 이후 실질적인 비핵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방법론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각) "미국이 김정은의 꿈을 도와야 한다"는 한반도 전문가 존 딜러리 연세대 교수의 기고문을 보도했다.

기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핵 시설을 폐쇄하고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히 해체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약속을 받고 평양에서 돌아왔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딜러리 교수는 이런 약속에도 불구하고 비핵화 협의는 로드맵이나 일정이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지적했다.

딜러리 교수는 그러나 "비핵화 문제에만 일방적으로 집착하면 이번 회담에서 주목할만한 점, 삼성을 비롯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했다는 것을 놓칠 수 있다"고 짚었다.

회의론자들은 김 위원장이 적화통일을 꿈꾸던 그의 조부 김일성이나 남북대화를 체제유지의 수단으로 활용했던 부친 김정일과 다르지 않다고 보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딜러리 교수는 "김 위원장의 전략과 전술은 과거 일본의 요시다 시게루나 싱가포르의 리콴유, 한국의 박정희, 타이완의 장징궈처럼 경제발전의 초석을 닦았던 아시아권 독재자들과 닮았다"며 "김 위원장은 위대한 경제개혁가가 되길 원한다"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더 이상 핵무기와 경제 '병진'이 아닌 '경제건설'로 정책의 좌표를 선언한 점과 집권 초기 인민을 더 이상 배고프게 하지 않겠다고 한 선언을 떠올렸다.

딜러리 교수는 이런 점에서 국제사회가 선대 지도자들과 다른 김 위원장의 시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이 김정은의 더 넓은 전략적 관심을 외면한 채 비핵화만 강조했고 그와 협조해 문제를 풀어갈 방법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딜러리 교수는 그러면서 "미국은 김 위원장을 도와야 한다"며 "결국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돕는 것이 북핵을 포기하게 하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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