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벽시계에도 알렉사…아마존 '스마트 홈' 전략 가속화

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 2018.09.21 17:25

알아서 팝콘 튀겨주는 전자레인지부터 "나 떠난다" 한 마디에 집 지켜주는 '알렉사 가드'까지

아마존 디바이스 책임자 데이브 림 수석 부사장이 감자를 '아마존 베이직 전자레인지'에 넣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마존이 가전 공략에 나섰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플랫폼 '알렉사'를 AI 스피커뿐 아니라 전자레인지, 벽시계, 차량에까지 연결해 '스마트 홈' 시장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20일(현지시간) 아마존은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알렉사와 연동되는 15종의 하드웨어를 공개했다.

◇"알렉사, 피자 다시 데워줘"…말만 하면 알아서 작동하는 전자레인지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제품은 음성 명령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아마존 베이직 전자레인지'다. 이용자가 전자레인지와 연동된 에코 스피커를 통해 "감자 좀 데워줘" "팝콘 좀 튀겨줘"라고 말하면 클라우드에 있는 음식 유형과 사용자 식습관을 분석해 알아서 작동한다.

이용자는 전자레인지 하단에 있는 '알렉사에게 요청(Ask Alexa)' 버튼을 누르면 전자레인지를 제어할 수 있다. 오는 11월 14일 출시되는 이 전자레인지의 가격은 59.99달러. 아마존 디바이스 책임자 데이브 림 수석 부사장은 "전자레인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여전히 1970년대에 머물러있다"며 제품의 출시 이유를 밝혔다.

◇기존 AI스피커 에코 시리즈도 한층 더 강화

아마존은 자사 AI스피커인 에코 시리즈도 새롭게 공개했다. 림프 부사장은 "에코 시리즈가 시장 전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피커"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마존은 음량을 70% 키우고 더 또렷한 음질을 선보이는 새로운 '에코닷' 스피커를 49.99달러에 내놨다. 패브릭 재질로 질감을 살렸고 색상을 다양하게 매칭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149달러로 조금 더 비싼 '에코 플러스'는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도 작동 가능하다. '에코 쇼'는 10인치의 HD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시각적 요소를 강화했다. 비보 뮤직비디오, 훌루 라이브 스트리밍 TV 시청도 할 수 있다.

'에코 오토'는 자동차 대시보드 위에 설치되는 차내 블루투스 디바이스다. 차 시동을 켜면 작동하며 스마트폰과도 연동할 수 있다. 집안의 알렉사와도 연결돼 차량이 집에 가까워지면 미리 전등을 켠다. 가까운 스타벅스 매장이 어딘지 알려주고, 주행 중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구글 맵, 애플 맵, 웨이즈 등 내비게이션과도 연결된다.


◇플러그·벽시계·보안 시스템에도 '알렉사'

아마존은 25달러짜리 스마트 플러그도 출시했다. 림 부사장이 스마트 플러그로 램프를 작동시키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0초. '스마트 플러그'는 일일이 플러그를 꼽거나 뽑지 않아도 연결된 기기를 작동시킨다. 벽시계 속에도 알렉사가 들어갔다. 서머타임에 맞춰 시계를 조정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맞춰지며 알람 기능도 장착됐다.

아마존은 보안 제품으로 '알렉사 가드'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집을 나가면서 "알렉사, 나 떠난다"고 하면 그 한 마디에 알렉사가 연동되는 모든 기기가 일순간 '가드 모드'로 바뀐다. 주택 경비회사 ADT와 자동연계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처럼 아마존은 가전 제조사들을 공략하며 AI 플랫폼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날 3500개 이상의 제조사들과 2만개 이상의 기기에 알렉사를 연동했다고 밝혔다. 1월 기준으로 1200개 업체의 4000개 기기를 지원했던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시장리서치기관 지온에 따르면 스마트 홈 시장은 2022년까지 530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구글홈도 경쟁 중이다.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아마존이 알렉사와 이야기하게 만들 수 있는 더 많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스마트홈 허브로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이날 아마존의 신제품 시연회가 "애플보다 더 흥미로웠다"며 "애플은 홈팟과 시리로 어떻게 아마존 제품들과 경쟁할 것인지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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