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양악수술을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병원과 의사를 고르는 기준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위기대처능력’이어야 한다는 것.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장인 박 교수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가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스위스 취리히대학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치의학박사를 취득했다.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와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이사 등도 겸임하고 있다.
박 교수는 “양악수술의 기본 원리는 뼈를 깎거나 접합하는 등 다른 외과수술과 비슷하다”면서도 “양악수술은 다른 외과수술에 비해 돌발상황 시 뇌사나 사망 같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술부위가 입과 코, 기도 부위와 인접해 있어 출혈 등이 호흡곤란 같은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박 교수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나이 많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으라는 말이 아니다. 수많은 구강악수술을 경험한 전문의에게 수술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교육은 모두 도제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레지던트들은 전문의가 되기 전부터 별의별 케이스와 돌발상황을 옆에서 보고 경험한다”며 “실제로 양악수술을 경험하며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된 의사와 타과에서 이론만 공부한 의사는 위기 때 대처능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병원규모에 비해 환자가 너무 많은 경우’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리를 강조하는 일부 병원의 경우 양악수술 등에도 환자를 무리하게 접수한 후 수술 일부를 간호사에게 맡기는 등 불법을 저지르기도 한다는 지적이다.
‘다짜고짜 수술을 강요·권유하는 병원’도 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미한 부정교합을 무리하게 수술할 경우 부작용은 물론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무작정 수술을 하겠다고 결정할 게 아니라 일차적으로 치과에서 뼈성장이 끝났는지, 정말로 수술이 필요한지 등을 신중히 논의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