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버리, '적자+자본잠식' 불구 2천억 가치 통할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8.09.26 09:10

코스닥 성장성평가 특례상장 1호로 다음달 공모절차 돌입…단백질 운반 기술 투심 끌어낼지 주목

처음으로 코스닥 성장성평가 특례상장 진행중인 셀리버리가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책정해 눈길을 끈다. 올해 상반기까지 자본잠식과 적자가 이어진 셀리버리에 시장이 어떤 평가를 내릴 지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다음달 수요예측과 청약을 앞두고 희망공모가밴드 2만~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셀리버리의 희망공모가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2077억원이다. 2019년 매출액을 192억원으로 추정하고 PSR(주당매출액)에 22.01배를 적용한 뒤 할인율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도입된 성장성평가 특례상장을 처음 시도한 기업으로, 상장예심청구 약 2달 만에 심사 승인을 받았다. 적자 바이오 기업으로 기술성평가를 거치치 않아 일각에서 심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첫번째 관문은 비교적 무난하게 통과한 셈이다.

문제는 시장의 평가다. 셀리버리는 단백질을 세포 안으로 투입해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인 'TSDT'를 앞세워 상장에 나섰다. 셀리버리가 개발중인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은 지난해 미국 마이클제이폭스재단이 주관하는 연구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셀리버리는 그동안 일동제약과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공동개발, TSDT 플랫폼을 이용한 치료후보물질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냈다. 또 지난해 8월 글로벌 제약회사와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기술이전을 위한 협상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일동제약, DB금융투자, 에스비아이인베스트먼트, 플래티넘기술투자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개발중인 기술의 잠재력에 대해선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증시에서 바이오 업종이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 국면에 접어든 상황 역시 셀리버리에 긍정적이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수록 공모시장에서 셀리버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셀리버리의 밸류에이션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셀리버리는 그동안 꾸준히 적자를 기록한데다 올해 상반기까지 자본잠식이 이어졌다. 지난 7월 전환상환우선주 114만3678주의 보통주 전환으로 자본잠식이 해소됐지만,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위험요소는 여전하다. 향후 기술이전 계약 체결 가능성과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전망에 따라 셀리버리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리버리는 첫 성장성평가 특례상장 기업으로 현재까지 실적이나 재무건전성에선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지만 최근 바이오 업종 반등 분위기에 기술기업이라는 특징이 있어 시장의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며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장외에서 주가가 많이 오른 점도 공모 과정에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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