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참사 원인을 조사해 온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조사위)가 부품 결함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위는 이날 중간조사결과를 통해 "로터마스터가 부서지면서 메인로터(프로펠러)가 기체에서 탈락해 사고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메인로터와 연결돼 있는 로터마스터는 헬기를 돌게 하는 중심 축인데 비행 중 압력을 받아 끊어졌고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로터마스터는 제조 공정에서 이미 균열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품을 만든 프랑스 오베르듀발사가 열처리를 공냉식으로 해야 하는데 수냉식으로 하면서 균열이 생겼고 업체 측도 이를 인정했다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제조 과정이 동일한 로터마스터 3개 중 2개는 육군 기동헬기인 수리온에, 나머지 1개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에 장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부품들은 공정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조사위는 "시험비행 절차는 준수됐으며 메인로터 탈락 이전까지 항공기는 정상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조종과 엔진, 동력전달 계통은 현재가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마린온은 지난 7월 17일 정비 후 시험비행을 위해 포항 K-3 비행장에서 이륙하는 도중 상공 13m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했던 장병 5명이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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