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정현백 장관 "성평등 통한 민주주의 완성 위해 전진해달라"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 2018.09.21 14:15

"'화해치유재단' 해소로 가는 프로세스 곧 가시화…역사적 책임 충실했다"

【서울=뉴시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3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국립여성사전시관 특별기획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18.08.31.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21일 퇴임하며 직원들에게 '성평등을 통한 민주주의 완성'을 당부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1년 2개월은 참으로 숨 가쁘게 몰아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정 장관은 "촛불혁명을 통해 등장한 개혁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요구는 높았고, 이를 주어진 구조와 제도 안에서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가장 먼저 미투운동을 언급하며 "글로벌 시각에서 볼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격렬하게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이 엄청난 사건은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기 위함이며 더 나아가 시민으로서 여성이 누려야 할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투운동 발발 당시 여성가족부는 이를 해결할 만한 연장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기존의 피해자 지원체계로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 장관은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협의회' 구성을 계기로 여성 차별·폭력 대응 체계가 여성가족부로 집중되고 이후 '성희롱·성폭력근절추진점검단'이 설치된 점을 성과로 꼽았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하는 '디지털 성범죄 민관협의체' 구성과 피해자 지원센터도 설립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아직 대다수 여성들은 새로운 제도와 정책의 변화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성차별적인 관행과 문화, 의식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쉽게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오랜 시간을 요하는 변화를 추동하기 위해 '성평등문화 확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성차별 구조와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성평등한 일자리도 구축하기 어렵다는 점은 제게 늘 좌절감으로 다가왔다"며 "가족친화기업 인증제와 일·생활 균형, 성평등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지만 변화의 속도는 느리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도 "부작용에 대한 과도한 논란 속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이 상대적으로 여성고용을 늘리고 성별 임금격차를 줄이는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조짐"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그리고 중요하게 직면한 난제는 화해치유재단 문제였다"며 "화해치유재단의 해소로 가는 프로세스를 면밀히 준비했고 이는 곧 가시화될 것이다. 여성가족부와 저는 주어진 역사적 책임에 충실했음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 정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의 국가기념일 지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연구소 발족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자평했다.

정 장관은 "지난 1년 2개월은 참으로 숨 가쁘게 몰아친 시간이었다.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직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성평등을 통한 민주주의 완성이라는 미래사회를 향해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온 것처럼 뚜벅뚜벅 앞으로 전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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