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일정의 하루 연장을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의 방북 일정에 동행했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지 관계자에게 들으니, 삼지연초대소에 (문 대통령이) 혹시 더 머물 수 있으니 특별히 준비를 해놓으라는 지시가 내려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북측이) 삼지연초대소를 비우고, 문 대통령 일행이 하루 더 머물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며 "우리 쪽에 그런 제안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우리 사정으로 받지 못해 20일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일 문 대통령이 백화원초대소에 심은 모감주나무 표지석에 방문 기간이 18~21일로 돼 있어서 방북 일정이 하루 더 연장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던 적이 있다. 북측의 실수에 따른 해프닝으로 알려졌었는데, 실제로 북측이 문 대통령의 방북 연장을 염두에 두고 제안까지 했던 것이다.
우리 측 입장에서는 북측의 제안을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문 대통령이 오는 23일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현지시간 24일)을 갖기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실무진들과 얘기를 해보니까, 그런 정도로 북측이 성의를 가지고 만반의 준비를 했던 것 같다"며 "원래 우리쪽은 2박3일을 생각했다. 북쪽에서 그런 호의를 가지고 혹시라도 더 머물 가능성을 손님을 맞이하는 입장에서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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