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한국을 찾은 미국 바이오 기업 나비젠의 브랜디 심슨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D-펩타이드 원천기술을 활용한 에이즈 치료제(CPT31) 개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2009년 설립된 나비젠은 글로벌 1위의 D-펩타이드 합성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심슨 대표는 최근 2대주주에 오른 동양네트웍스와의 바이오 사업강화 전략 발표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의 기능적 최소 단위인 인체 친화성 바이오 소재다. 보통 자연 그대로 형태인 L-펩타이드를 사용하지만 D-펩타이드는 L-펩타이드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점을 보완한 소재다.
심슨 대표는 "L-펩타이드 치료제는 생체 독성이 낮고, 표적 단백질에 대한 선택성이 뛰어나지만 신체 내에서 빨리 대사돼 약효가 나기 전에 소변 등으로 배출되는 단점이 있었다"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D-펩타이드는 신체 내에서 약효를 오랫동안 지속시키고, 인체의 면역시스템이 인식을 못하기 때문에 면역원성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심슨 대표는 나비젠이 312개의 펩타이드를 합성할 수 있는 글로벌 1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펩타이드 라이브러리를 축적했고, 최적화된 펩타이드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해 다양한 의약품 개발기업과 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개 이상의 펩타이드를 합성할 수 있는 기업은 글로벌에서 3~4개 기업 밖에 되지 않는다"며 "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지원받은 450억원 가운데 200억원 정도가 펩타이드 기술 개발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나비젠은 D-펩타이드 기술을 활용해 주사제 HIV 치료제 CPT31, TNF-α억제제(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면역항암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심슨 대표는 "바이러스는 유전자 변이가 쉬워, 기존 에이즈 치료제는 복용 후 1년~1년 6개월이 흐르면 변이가 생겨 악효가 듣지 않고, 독성이 심해 신장과 간 이상 및 불면증과 우울증이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며 "나비젠은 한 달에 1번만 주사하면 돼 환자들의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HIV 치료제는 2020년말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고 면역항암제는 2021년, TNF-α억제제는 2022년 임상1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동양네트웍스가 투자검토 중인 L-펩타이드 기업과도 협업해 빠른 성과를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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