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의 주요 경영진이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에서 글로벌 공급관리 총책임자인 리암 오코너 부사장이 최근 사직했다고 보도했다.
오코너 부사장은 애플에 근무하다 2015년 테슬라로 자리를 옮겼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몇 주 사이 5번째 고위급 간부가 회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서만 인력 총책임자와 회계총책임자 회사를 떠났고, 저스틴 맥어니어 글로벌 파이낸싱 총책임자도 내달 초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테슬라는 올해 임원진 이탈 속도가 빨리지는 모습이다. CNBC는 올해 들어서만 42명의 임원진이 회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지난 1년간으로 확대하면 이 수는 59명으로 늘어난다. 지난 6월 경영난으로 인력 9%를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임원 13명도 사직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글로벌 영업·서비스 부문 사장을 맡고 있던 존 맥닐이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로 떠났고, 지난 3월에는 재무 부문을 책임지던 임원 에릭 브란데리즈와 수잔 리포가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의 잇단 기행과 모델3 등의 양산 계획 차질, 자금난 등 회사 안팍으로 산적한 문제가 이들을 떠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초 회사를 떠난 데이브 모튼 회계총책임자는 사임의 변을 내고 "회사 외부의 관심이 너무 커지고, 내부에선 너무 빠른 페이스를 원하고 있는 등 내 기대치를 넘어서서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자금난도 원인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11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진 반면 보유 현금은 22억달러에 불과한 상황이다. 여기에 앞으로 1년뒤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만도 17억달러에 달한다. 계속해서 보유 현금을 태우고 있는 테슬라가 1년쯤 뒤에 현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게다가 머스크의 기행으로 회사는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달 머스크가 테슬라의 상장폐지 가능성을 트윗하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주가 조작 등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보겠다며 조사를 시작했다. 머스크는 지난 8일에는 생방송 팟캐스트에 출연해 마리화나를 피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 공군이 테슬라와의 계약을 재검토하겠다며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의 기행과 함께 임원진의 사퇴가 투자자들을 흔들어 놓고 있다고 전했다. 연이은 논란에 테슬라 주가는 연초대비 7% 하락했고, 지난달부터는 20% 넘게 주가가 빠졌다. 현재는 주당 298.33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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