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양]文·金, 평양 그리고 '2박3일'

머니투데이 정리=더300  | 2018.09.21 05:01

[the300]문재인 대통령, 평양에서 2박3일 다시보기


2박3일에 걸친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막이 내렸다. 올해만 벌써 3번째 정상회담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회담 목표였던 '긴장 완화와 구체적 비핵화 조치'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 담겼다.

최초도 가득했다. 사상 처음으로 우리측 대통령이 15만 평양시민을 향해 연설하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남북정상이 함께 백두산에 오르기도 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숨가빴던 정상회담 일정을 돌아봤다.

◇첫째날은 몸풀기, 환대 속 시작된 정상회담

문 대통령은 회담 첫 날인 18일 오전 8시쯤 관저를 출발해 오전 8시55분 공군 1호기로 서울을 떠났다. 문 대통령을 태운 공군 1호기는 1시간쯤 후인 오전 9시50분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 착륙했다. 공군 1호기가 미리 깔린 레드카펫 앞으로 이동하는 사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함께 제2청사에서 등장했다.

약 10분 간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백화원 영빈관 숙소로 떠난 문 대통령 내외는 평양 시민들의 환호 속에서 평양 시내로 진입했다. 문 대통령은 도중에 평양 도심이 시작되는 련못관에 내려 평양 시민들과 인사한 후 김 위원장과 함께 같은 무개차(오픈카)에 올라 여명거리까지 카 퍼레이드를 했다. 두 사람은 같은 차로 백화원까지 이동했다.

본격적인 회담은 오찬과 휴식 후 오후 3시45분부터 시작됐다. 회담은 오후 5시45분쯤까지 진행됐다. 그 사이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오후 동안 함께 옥류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참관하며 친교를 쌓았다.

저녁에는 삼지연관현악단의 환영 예술공연과 만찬이 이어졌다. 공연은 오후 6시부터 평양대극장에서, 문 대통령과 방북 수행단 전원을 위한 환영 만찬은 오후 8시부터 목란관에서 이뤄졌다. 정상회담이 길어지며 두 일정이 30분씩 늦게 시작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튿날, '9월 평양공동선언'부터 '능라도 연설'까지

회담 이틀차인 19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전 추가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에 주력했다. 한반도 긴장 완화와 비핵화 조치, 남북경제협력 등의 성과를 함께 이끌어 낸 두 정상은 오후에는 평양 대동강변의 유명 '평양랭면' 식당인 옥류관에서 함께 식사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백화원 영빈관에서 전날에 이은 두번째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회담은 70분 뒤인 오전 11시10분쯤 종료됐다.

두 정상은 곧이어 '9월 평양공동선언'이라고 이름 붙인 정상회담 합의서에 서명했다.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적대 관계 종식을 통한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동·서해안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정상화 등을 포함한 경제협력,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 등 문화·예술 분야 협력, 북한 동창리 미사일과 영변 핵 시설 등의 핵무기 폐기 등을 골자로 하는 내용에 남북이 합의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초청에 따라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밝혀졌다.


두 사람은 이어진 오찬도 함께 했다. 대동강변 옥류관에서 진행된 오찬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여사도 참석했다. 방북 수행단들도 둘러앉아 함께 평양냉면을 맛봤다.

문 대통령은 오후 2시30분 백화원에서의 기념식수 행사 후 오후 4시쯤부터 약 50분 동안 평양의 미술관인 만수대 창작사를 둘러봤다. 저녁에는 평양 시민들이 자주 찾는 수산물 시장인 '평양 대동강식당'에서 식사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9시쯤 능라도5·1경기장에 입장해 평양 시민들의 대집단체조(매스게임) 예술공연을 관람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소개로 오후 10시25분쯤부터 연설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2018.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셋째날, 남북정상 '민족의 영산' 백두산 등반으로 마무리

문 대통령은 방북 마지막날인 20일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두산 장군봉, 천지를 연이어 찾았다. 김 위원장과 리 여사, 우리측 방북단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관계자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오전 6시39분 백화원 영빈관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국제비행장)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오전 7시27분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는 삼지연공항으로 향했다. 오전 8시20분 삼지연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김 위원장 부부의 영접을 받았다.


공군2호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서 삼지연공항, 차량으로 다시 이동한 끝에 문 대통령 일행이 장군봉에 다다른 시간은 오전 9시33분이었다. 천지로 곧장 이동한 양 정상 일행은 9시43분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두 정상 일행은 10시3분에 이동 중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 '향도역'에도 잠시 들렀다.

두 정상 부부가 천지에 도착한 시간은 10시20분이었다. 도착 후 이들은 산보에 나섰다. 10시53분쯤엔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했다. 이후 오찬을 진행한 문 대통령 부부는 오후 3시30분 삼지연공항에서 공군2호기를 타고 이륙해 오후 5시46분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환했다.

이날 공항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문 대통령 내외를 마중했다. 곧이어 문 대통령은 오후 6시40분 서울 중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결과를 대국민보고하며 숨가빴던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했다.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2018.9.20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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