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순환출자 모두 끊는다..전기·화재 '블록딜'로 물산 처분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8.09.20 17:39

21일 1조원 규모 블록딜 통해 마지막 순환출자 고리 4개 해소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없앤다.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는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전체를 시장에서 매각하기로 결정, 마지막 남은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끊었다.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 500만주(2.61%)와 261만7297주(1.37%)를 21일 장내거래(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상 처분 금액은 이날 삼성물산 종가(12만8500원) 기준으로 약 9788억원(삼성전기 6425억원, 삼성화재 3363억원) 규모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앞서 공정거래위원회 지침에 따라 순환출자 구조를 모두 정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삼성 내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없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공정위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삼성SDI가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를 매각하도록 했던 유권해석을 번복, 904만주를 모두 매각토록 했다.

이에 삼성SDI는 지난 4월 삼성물산 잔여주식 404만주를 전량 블록딜로 매각, '삼성생명 → 삼성전자 → 삼성SDI → 삼성생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없앴다.




이에 마지막 남은 순환출자 고리는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전기'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전기'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전기' 4개였다.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만 사라지만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가 완전히 해소된다는 점에서, 업계와 시장은 삼성의 해당 지분 처리 방식에 주목했다.

일각에서는 사옥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삼성물산이 자사주 형태로 사들이거나 오너 일가 등 대주주가 매입하는 방식 등에 대한 관측도 나왔지만, 결국 삼성은 '시장을 통한 해결'을 선택했다.

삼성에 정통한 소식통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시장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 결정 및 발표 시점은 앞서 결정된 이사회 일정에 맞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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