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주가 '미끌'…시련의 타이어주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8.09.19 16:55

수요보다 공급 더 많은 시장 구조, 영업이익 매년 감소…'수입산' 찾는 소비자 증가, 경쟁 더 치열해져



국내 대표 타이어 업체들이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글로벌 시장 전체로 확산되면서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타이어 재고가 쌓여 있는데 수입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것도 부담요인이다. 이같은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업이익 갈수록 악화…주가도 '미끌'=19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는 올해 영업이익이 7808억원으로 전년(7934억원)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2016년 1조1032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급감한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691억원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1572억원 손실보다는 나아진 것이지만 2016년 영업이익(1201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넥센타이어 영업이익도 매년 줄고 있다. 2016년 248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854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713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가도 많이 빠졌다. 이날 한국타이어 주가는 4만9150원으로 최근 1년 중 고점인 지난해 10월19일 6만1200원보다 20%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7월3만965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다소 회복됐지만 연초 주가(5만5000원)와는 10% 이상 차이가 난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5210원으로 올 4월 고점(8250원)보다 36.8% 하락했다. 넥센타이어는 이날 52주 신고가(9210원)로 추락했다. 이는 최근 1년 최고점인 지난해 9월20일(1만3500원)보다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재고 쌓여있는데…수입산 찾는 소비자=타이어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는 시장 구조 때문이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은 총 생산이 판매보다 많은 상황이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내 적자 업체가 계속해서 늘어나는데도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 세계 타이어 시장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 타이어 시장의 성장정체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시장의 경우 아예 현지 직진출을 결정한 중국 업체들 때문에 가격 하락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수입산 타이어를 선호하는 수요자가 늘어나는 것도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경쟁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5년 이후 수입산 타이어 성장률이 연평균 20~30%에 달하는 등 점유율 잠식이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다만 한국타이어의 경우 모든 악재가 해소돼 실적, 배당 등 면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가동 손실이 이어졌던 미국 테네시 공장이 손익분기점에 다달았고 유통망 개편으로 실적이 악화됐던 국내 유통망도 자리를 잡았다"며 "올해부터는 배당까지 늘릴 계획이어서 투자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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