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트남 마산그룹에 5300억 투자..속도내는 '동남아 인사이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8.09.19 16:53

지분 약 10% 매입 계약 조만간 체결…베트남 사업 확대 탄력

SK그룹이 베트남 식품·자원 기업인 '마산그룹'에 약 5300억원을 투자한다. 최태원 그룹 회장의 동남아시아 투자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그룹은 마산그룹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시장에서 신규사업 발굴 및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시가총액 7위 기업으로 지난해 16억6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베트남 종합 식음료 분야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스와 라면, 커피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시장 1, 2위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사료사업에선 베트남 최초로 축산 밸류체인을 구축, 전분야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조원 규모의 현지 육류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또 반도체, 특수강에 쓰이는 원료인 텅스텐과 형석 등 광물 분야에선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광산인 누이파오 광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매력적 사업 포트폴리오 외에도 높은 회계 투명성과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마산그룹 투자는 그룹 동남아 투자를 전담하는 'SK 동남아 투자회사'(SK SOUTH EAST ASIA INVESTMENT)의 첫 투자다. SK그룹은 지난해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E&S 등 주력 5개 계열사들이 총 5억달러를 출자해 이 투자사를 설립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베트남과 함께 성장하는 협력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당시 최 회장은 응우옌당꽝 마산그룹 회장과도 만나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마산그룹 투자를 통해 SK그룹은 지속적 고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 내에서 유력한 현지 사업 파트너를 확보했다. 향후 국영기업 민영화나 전략적 대형 M&A 등도 공동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새로운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한 그룹차원의 교두보 구축의 의미가 있다"면서 "다른 동남아 지역에서의 유망한 사업기회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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