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보다 실리, 공동주관 마다않는 1등 NH의 변신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8.09.19 17:16

NH證, 현대오일뱅크 등 올들어 IPO 7건 공동 대표주관…미래에샛대우·한투 등 경쟁사와 협업

IPO(기업공개) 주관분야 1위인 NH투자증권이 올 들어 적극적으로 공동 대표주관에 나서고 있다. 단독 주관에 집착하지 않고 기회가 있다면 공동주관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실리위주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상장을 진행하고 있는 7개 기업의 공동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에서는 현대오일뱅크를 하나금융투자와, 에어부산을 미래에셋대우와 공동대표 주관한다.

코스닥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공동주관 대신증권), 에스앤케이(미래에셋대우), KTB네트워크(한국투자증권), 위지웍스튜디오(삼성증권)의 공동 대표주관사다.

이밖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진행하고 있는 노브메타파마는 삼성증권과 공동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올해 10건의 공동대표 주관 사례 중 7건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NH투자증권이 공동대표 주관을 맡은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2015년에는 파마리서치를 하나금융투자와 공동으로 대표 주관한 것이 전부였다. 2016년에는 해태제과를 삼성증권과 함께 상장시킨 것이 유일하다. 지난해에는 넷마블게임즈, 티슈진, 하나머티리얼즈 등 3곳의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조광재 NH투자증권 ECM본부장은 "과거에는 공모규모가 큰 메가딜에 대해 공동주관을 맡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면서도 "최근에는 공모규모와 상관없이 공동대표 주관을 맡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NH투자증권이 공동 주관하는 회사 중 코스피에 상장되는 현대오일뱅크와 에어부산을 제외하고 메가딜로 분류될 만한 것은 없다.

조 본부장은 "중소형 규모의 IPO딜에도 공동주관을 원하는 기업들이 적잖았다"며 "본부 운용에 전략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공동대표주관을 원하는 경우 굳이 단독 대표주관을 고집하지 않고 이에 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일부 대형 딜을 제외하고 공동대표주관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상장업무를 협업을 해야 하고 상장에 따른 수수료도 공동주관사와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 주관사를 놓고 서로 경쟁해야 하는 만큼 관계가 껄끄러운 경우도 적잖다. 그런데 올 들어 NH투자증권이 공동대표 주관에 나서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경쟁사들이다. 조 본부장은 "공개적으로 주관사를 입찰할 경우 발행사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단독이든 공동이든 발행사의 의견에 최대한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B(투자은행) 전문가인 정영채 사장이 NH투자증권의 수장으로 오르면서 IPO 분야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 사장은 3년 뒤인 2021년에는 IB분야 연간 경상이익을 3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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