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터넷, 주관사 바꾸고 몸값 낮춰 코스닥 재도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8.09.19 15:49

지난해 골든브릿지와 스팩합병상장 실패…미래에셋대우와 기업가치 469억원에 스팩합병상장 추진

인터넷 서비스 회사 줌인터넷이 기업가치 469억원에 코스닥 이전상장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심사 미승인 원인을 해소한데다 보다 보수적인 기업가치를 적용한 만큼 코스닥 입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줌인터넷은 미래에셋제5호스팩과 합병상장을 결정하고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줌인터넷은 지난해 골든브릿지제3호스팩과 합병상장을 시도했지만 한국거래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심사 미승인 사유로 줌인터넷의 사업 독립성이 꼽혔다. 줌인터넷의 광고사업이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매출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광고사업의 영업권과 조직이 모회사에 있어 줌인터넷의 독자적인 영업 활동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줌인터넷는 지난 1일 이스트소프트가 보유한 광고사업 관련 영업권, 인력, 계약 등 권리를 약 1억4797만원에 인수하며 독자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했다. 지난해 심사 미승인 사유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줌인터넷은 검색포털사이트 '줌닷컴',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 타임로그 서비스 '타임로그' 등을 운영하는 인터넷 서비스 회사다.

줌인터넷은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하기 위해 기업가치도 지난해보다 낮게 책정했다. 줌인터넷이 지난해 스팩합병상장을 추진할 당시 기업가치는 515억원을 제시했지만, 올해는 469억원으로 낮췄다.


줌인터넷의 기업가치 469억원은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18.3배다. 현재 코넥스에서 형성된 시가총액 424억원보다 크다. 줌인터넷의 지난해 매출액은 223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5.9%, 14.4% 증가했다.

줌인터넷은 스팩합병상장에 성공할 경우 약 96억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이 자금을 활용해 모바일, AI(인공지능) 등 신규 사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확보한 PC 기반 인터넷 사업의 안정성에다 신규 사업을 통한 성장 여력을 더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줌인터넷의 사업 특성상 지속성장 여력이 얼마나 될지 장담할 수 없는데다 선두권 인터넷 서비스 기업과 비교해 시장 지배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PER 18.3배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 올해 네이버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 서비스 기업의 주가 흐름이 부진한 상황도 줌인터넷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줌인터넷 관계자는 "PC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 사업이 안정화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동안 지난해 심사 미승인 사유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고,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선 모바일 등 신규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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