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정부가 사퇴압력? 오히려 미쳤나고 묻더라"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 2018.09.19 10:58


"미중 무역전쟁 20년 더 갈 수 있다, 새 무역규칙 필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지속가능포럼(GEEF)'에 참석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내년 9월 은퇴하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중국 정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는 20년 더 갈 수도 있다며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마윈 회장은 이날 중국 항저우서 열린 투자자 연례회의에서 "은퇴는 내가 10여년 전부터 준비하고 자발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외부 개입설을 일체 부인했다.

마윈 회장은 "중국 정부 관계자는 오히려 나에게 미쳤냐면서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사퇴하는 거냐고 끊임없이 물어봤고, 나는 모두 '아니'라고 대답했다"며 "중국 밖에서 정부가 나를 회장직에서 밀어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내가 (회사를) 떠나고 싶지 않으면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 그렇지 않나? (이번 결정은) 정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달 초 마윈 회장은 자신의 54번째 생일인 올해 9월 10일 회장직에서 물러나 교육 자선사업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가 1년 뒤로 계획을 미뤘다. 이후 회장이 중국 상하이서 열린 '2018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정부는 정부가 할 일을 하고, 회사는 회사가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이례적인 정부 비판을 하자, 일각에서 '중국 정부 개입설'이 제기됐다.


마윈 회장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 압박도 자신의 사퇴와 관련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윈 회장은 "(무역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난 후에도 20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며 "결국 기업들은 중국을 떠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새로운 무역 규칙과 세계무역기구(WTO) 역할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중국은 반드시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알리바바 회장직은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가 승계받는다. 마윈 회장은 "수많은 창업자들이 회사를 떠나길 꺼려하지만 나는 내 후임자가 나보다 더 잘할 것을 알기 때문에 쉽게 떠날 수 있다"며 후임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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