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악재" 美·中 무역분쟁에도 상승 탄력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8.09.19 08:35

[개장전]뉴욕·주요 아시아 증시 크게 상승해 마감…관세 예상보다 낮은데다 협상가능성 상존

예고된 악재에 시장의 내성이 쌓였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 폭탄을 주고 받았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 오히려 관세 부가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음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뉴욕증시와 중국 증시 모두 상승했다. 전날 한국 증시도 장 초반 약세를 딛고 결국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도 비슷한 강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84.84포인트(0.7%) 오른 2만6246.9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이키(2.4%)와 보잉(2.1%)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최근 6거래일 중 5거래일 올랐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5.51포인트(0.5%) 상승한 2904.31로 장을 끝냈다. 재량소비재(1.3%), 산업(0.9%), 에너지(0.7%), 기술업종(0.6%)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956.11로 전일대비 60.32포인트(0.8%) 올랐다. 넷플릭스(4.9%), 아마존(1.7%), 애플(0.2%), 알파벳(0.6%) 등이 상승했다.

미국은 전날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해 오는 24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25%로 올릴 예정이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부과에 즉각 대응, 600억 달러 규모의 5027개 미국산 제품에 5~10% 관세를 24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앞서 20% 관세를 부과했던 일부 제품에 관세율을 10%로 낮추기로 했다.

양국이 서로 관세를 주고 받았지만, 시장 예상보다 관세율이 높지 않았다. 또 미국과 중국이 낮은 세율의 관세 발효 이후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면서 지수가 상승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도 상승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1.8% 오른 2699.63을 기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전날 총 4650억위안(약 75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며 미국 관세부과를 앞두고 사전대응에 나선 것이 영향을 줬다.

일본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대비 1.4% 오른 2만3420.54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0.56% 상승한 2만7084.66을 기록했다.

무역분쟁에 내성이 생긴 한국 증시도 전날에 이어 상승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불안심리가 완화되고 있는데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인한 훈풍이 증시에 온기를 더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이 무역분쟁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상승했지만,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에는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무역분쟁의 무게감이 이번 3차 관세를 계기로 한단계 레벨업됐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불안심리 완화로 증시가 단기 반등할 경우, 리스크 관리 강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면서 펀더멘털 동력이 둔화될 것인만큼 지키는 투자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며 "배당주, 우선주, 지주사 등이 상대적 안정성 확보에 유리하고 단기트레이딩도 개별 모멘텀이 유효한 내수주, 전기차 등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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