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양]리설주 "여성이 남북관계 앞장"…김정숙 "과일처럼 좋은 결실"

머니투데이 평양공동취재단, 김민우 기자 | 2018.09.18 19:12

[the300]농담으로 분위기 주도, '요술사' 최현우에 "제가 없어지나요?"

"여성들이 남북관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현정화 탁구협회 부회장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평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주장 박종아 선수에게는 "온 겨레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고 덕담했다.

리 여사는 이날 오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옥류아동병원과 평양음악종합대학을 방문했다. 남북 퍼스트레이디끼리 공동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일정에는 전 탁구선수 현정화·아이스하키선수 박종아·작곡가 김형석 등 문화체육예술분야 특별수행단도 함께 동행했다.

리 여사와 김 여사는 병원의 외래환자 대기실에서 어린이에게 "아프지마라. 빨리 낳았으면 좋겠다"며 환자들의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병원을 다 돌아본 뒤 김 여사는 리 여사에게 특별수행원들을 소개했다.

리 여사는 진지한 덕담과 농담을 섞어가며 분위기를 주도해갔다. 리 여사가 가수 알리에게 "전에 한번 오셨었죠"라며 아는체 하자 알리는 염색한 머리가 쑥스러운 듯 "머리가 너무 노랗죠"라며 베시시 웃었다.

마술사 최현우씨는 리 여사에게 자신을 "요술사"라고 소개하자 리 여사는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말해 다같이 웃음을 터뜨렸다. 김 여사는 지코를 소개하면서 "이번 방북단에서 가장 핫한 사람입니다"라고 남한식 농담을 선보였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이어서 대동강 구역에 있는 북한 최고의 전문음악인 양성대학인 평양음악종합대학을 방문했다. 김 여사가 최태영 평양음악종합대학 총장에게 "등록금이 얼마냐"고 묻기도 했다. 최 총장은 "등록금이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무슨말인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음악대학을 나와 음악당으로 이동하던 중 왕다래 열매를 본 김 여사는 과일에 비유해 회담의 성공을 바랐다.

김 여사는 리 여사에게 "계절이 바뀌는 것을 꽃과 과일 등 자연을 보며 느끼게 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 5개월이 지났다. 이렇게 풍성하게 열린 가을 과일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이 맺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 여사는 "저도 지금 하고 있는 회담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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