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 다시 북한의 경제 상황에 대한 '셀프 디스'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18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께서 세상의 많은 나라를 돌아보시는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는 초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어도 최대의 성의를 다했다. 성의의 마음을 보인 숙소고 일정"이라며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고의 환영과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같은 취지의 언급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문 대통령이 (북한에)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게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갔다 온 분들(대남특사)이 고속열차(KTX)가 다 좋다고 한다. 우리도 준비해서 문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했었다.
북측의 최고 지도자의 입에서 나온 '솔직한 고백'으로 화제를 모은 발언이었는데, 자신들의 '홈그라운드' 격인 평양에서도 비슷한 말을 한 것이다.
그만큼 김 위원장 본인이 내세운 '경제총력'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6·12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깜짝 투어를 통해 싱가포르의 화려한 야경을 관람하고 경제개발 의지를 우회적으로 피력했던 김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게 우리 인민들의 마음"이라며 "인민들의 마음과 기대를 잊지 말고, 온 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우리가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 되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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